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 쥔 반도건설...무슨 꿍꿍이

한진칼 보유 지분 8.28%로 확대...경영참여 선언
조원태 편이냐, 조현아 편이냐...한진 일가 경영권에 큰 영향력 행사할 전망

  • 기사입력 2020.01.12 20:54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반도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반도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한진그룹 경영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대한항공 경영권 다툼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지난 10일 계열사 대호개발 등 3개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26일 기준 한진칼 보유 지분을 기존 6.28%에서 8.28%로 확대했다고 금융감독원에 공시했다. 단일 주주로는 사모펀드 KCGI와 델타항공에 이어 3대 주주로 등극했다. 

반도건설은 특히 지분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취득'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면서 한진그룹 경영 참여를 전격 선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반도건설의 지분 추가 취득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등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단 의지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건설은 사모펀드 등과 손을 잡으면 한진 일가의 경영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마침 3월에 조원태 현 회장의 연임 여부가 달린 주주총회에 열린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에 이어 어머니인 이명희 씨와의 갈등이 드러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반도건설이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서 경영권의 방향도 갈릴 수 있게 됐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주요 주주로부터 의견을 들어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업계에선 반도건설이 조원태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반도건설 측이 과거 한진 공사를 많이 하며 조양호 회장과의 인연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명희 고문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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