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코드제로' : 세상을 놀라게 한 항공 사건] 북한에 의해 공중폭발한 KAL기 사건 (2)

115명 사망한 최초의 국내 항공 테러 사건...북한 테러국으로 지정돼 국제적 제재 받아
국정원 과거사 진실위원회에서 선정한 7가지 사건 중 하나

  • 기사입력 2020.01.18 20:13
  • 최종수정 2020.09.13 21:33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1987년 대한민국은 '88 서울 올림픽' 개최준비로 분주했으며 한층 들떠 있었다. 하지만 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엄청난 사건이 터졌으니 바로 대한항공 보잉 707 여객기, 일명 KAL기 폭파사건이었다.

1987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보잉 707 여객기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설치된 폭탄으로 말미암아 인도양 상공에서 공중 폭파돼 실종됐다. 

당시 정부는 '북한 지령에 의한 공중폭발'로 결론 짓고 사건 조사를 마쳤지만 사망자 시신 전원이 발견되지 않았고 블랙박스 마저 찾지못해 많은 의혹을 남겼다.

한국승객 93명, 외국승객 2명, 승무원 20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테러범으로 지목된 북한 공작원 김승일과 김현희는 바레인 공항에서 잡혔으며 김승일은 검거되자 마자 음독자살했다. 김현희는 김정일의 지령을 받고 시한폭탄과 액체 폭발물로 비행기를 폭파시켰다고 진술했으며 사형판결을 받았지만 사면되어 정부의 특별 경호속에 살고 있다.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뒤 미국은 즉각 북한을 테러국가로 규정해 각종 제재를 가했다.

북한이 이같은 만행을 저지른 이유는 '88 서울 올림픽'을 방해하고 정국을 혼란시키기 위함이었다.

이 사건은 납북됐다 탈출한 신상옥 감독에 의해 '마유미'란 제목으로 영화화 되기도 했다.

당시 이 사건은 희생자나 그 유가족에서 집중되기 보다 정치적으로 이용돼 오늘날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국가안전기획부는 사건을 북한에 의한 공중폭파 테러사건으로 규정했고, 제13대 대통령 선거 전날이었던 12월 15일 김현희를 폭파범으로 지목하며 입국시켰던 것이다. 이 사건은 당시 대통령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또한 테러범 김현희가 당시 정부에 의해 사면되고 반공투사 마냥 활동하는 김현희의 행동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국민들도 많았다.

유가족들 또한 이 사건의 전면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8년 11월 이들은 안기부가  이 사건을 주도했다며, 제주 4.3 사건이나 5.18 민주화운동, 세월호 참사에 버금가는 국가적 재난이었던 만큼 다른 사건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하며, 피해자들의 명예도 회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유가족들이 추가 수색을 요구하자 당시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추가 수색이 가능여부에 대해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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