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봉쇄 소식에 정부, 고립된 교민 철수대책에 고심

우한 체류 한국인 500~600명 이상 추산
400명 이상 전세기 운영 희망...귀국 후 방역 대책도 마련
문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발표...정부 믿고 과도한 불안 자제 당부

  • 기사입력 2020.01.26 20:24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청와대)
(사진출처=청와대)

중국 정부가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와 기차 운행을 모두 중단하고 우한을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봉쇄한 가운데 정부는 우한에 고립되어 있는 우리 교민을 철수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외교부는 26일 중국 우한에 발이 묶인 우리 국민을 철수시키기 전세기 투입 등을 검토 중이며, 관련 조치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중국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세기를 통한 교민 수송을 최우선 방안으로 놓고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지만, 전세기 투입 가능 여부와 투입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현재 우한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은 유학생과 자영업자, 주재원 등 500~6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행히 이들 중 우한 폐렴 확진자나 의심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한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이미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인을 대상으로 전세기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400명 이상이 전세기가 운영된다면 탑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한에 고립된 이들에 대한 귀국 후 방역 대책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및 프랑스 등 다른 나라들도 자국민 보호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미국도 우한에 거주하는 미국인을 전세기로 대피시키는 절차에 나섰다.

AFP통신 및 CNN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했으며, 외교관 30여 명과 가족을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대여하는 계약을 맺었다. 다만 모든 민간인을 수용할만큼 충분한 좌석을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 주재 프랑스 총영사관이 우한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버스에 태워 인근 후난성 창사시로 옮기는 방안을 중국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과 관련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여행객이나 방문 귀국자의 수가 많기 때문에 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자체들과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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