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비싸진 이유 있었네...중국 브로커들 한국 마스크 매집

온라인 재판매상 또는 유통 벤더들 중간 폭리 취해
정부, 마스크 매점매석행위 처벌키로

  • 기사입력 2020.02.03 16:17
  • 최종수정 2020.02.03 16:19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위생용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일부 마스크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브로커까지 가세해 마스크 품귀현상에 일조했다. 이에 정부는 마스크 매점매석행위를 처벌하기로 했다.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인터뷰한 마스크 제조사 웰킵스 박종한 대표에 따르면  “우한폐렴의 확산이후 발생한 마스크 품귀현상은 중국 브로커들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박 대표에 따르면, "중국인 보따리상, 조선족 등이 국내에서 1만 개, 2만 개, 많으면 10만 개 정도를 매집해서 중국 온라인에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와 대기업에서도 브로커를 통해 마스크를 매입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온라인 재판매상 또는 유통 벤더들이 중간에서 보통 5배에서 10배 정도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이같이 폭리는 취하는 행위는 옛날 같으면 정말 능지처참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설 연휴가 시작된 주부터 중국 브로커들과 일부 국내 온라인 유통업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부르며 마스크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때문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어 마스크 주문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도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마스크 관련 상담 건수가 782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상담 사례별로 보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주문이 취소됐다는 내용이 97.1%, 마스크 가격이 올랐다는 내용이 16.1%였다.

또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31일 기준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5곳의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성인용 KF94 마스크 1개당 평균 가격은 3148원, 성인용 KF80 마스크 평균 가격은 2663원이었다. 2018년 4월 가격과 비교하면 KF94는 2.7배, KF80은 2.4배 올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마스크 가격을 과도하게 올린 사업자에 대해서는 온라인쇼핑몰 차원에서 관리를 강화하고, 정부에서도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장관회의가 끝난 뒤 "마스크 수급이 아주 극단적으로 불안정해지면 법 안에서 조정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조만간 발표할 마스크 매점매석행위 금지 고시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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