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은 위험해"...신종코로나때문에 오프라인 울고 온라인 웃었다.

'반조리식품', '도시락', '생필품', '위생용품' 온라인 배송 증가...쿠팡 마켓컬리 배송차질

  • 기사입력 2020.02.03 18:08
  • 최종수정 2020.02.04 15:12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출처=마켓컬리, 쿠팡 홈페이지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명암이 엇갈렸다. 오프라인 매장은 울고 온라인 매장은 밀려오는 주문에 정신이 없는 모양새다.  

설 연휴 직후 첫 주말이었던 1∼2일 주요 백화점 매출이 모두 급락했으며 확진자의 방문이 확인된 매장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의 데자뷰를 보는 듯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1.9% 감소했고 대형마트 매출은 10.2% 줄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1∼2일)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2019년 2월 9∼10일)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특히 명동 본점의 매출이 30% 급락했다. 마찬가지로 신세계백화점 지난 주말 매출도 12.6% 감소했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명동 본점 매출은 23.5%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8.5%, 본점인 압구정점은 7% 각각 감소했다.

이렇게 오프라인 소비자들 줄었지만 온라인으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는 사람들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모이는 식당에서 외식을 자제하고 '집밥', '홈술'(집에서 술 마시는 트렌드)의 소비 패턴으로 변하고 있다.

G마켓은 연휴 직후인 1월 28∼29일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2019년 2월 7∼8일)보다 무려 723% 증가했으며 즉석밥 판매량은 21% 늘었고 볶음밥이나 컵밥류는 16%, 누룽지·죽은 28%, 즉석 탕과 찌개류는 13% 판매량이 늘었다. 또 생수는 54%, 라면은 12% 더 잘 팔렸다.

집에서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 안주와 소주잔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육포는 53%, 족발과 편육은 50% 판매가 늘었고 소주잔도 95%나 잘 팔렸다. 11번가에서도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생필품 판매량이 1개월 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이 기간 신선식품은 46%, 가공식품은 53% 각각 판매량이 늘었고, 마스크는 무려 373배, 손 세정제도 68배 뛰었다. 제균티슈는 343%, 보안경은 661%, 면역력 강화를 위한 홍삼은 73% 잘 팔렸다.

쿠팡도 지난달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이 역대 최대치인 330만건에 달했다. 지난해 1월 일일 출고량이 170만건 가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주문이 몰리면서 2일 새벽 배송 상품의 경우 배송이 최대 2시간까지 지연됐다. 마켓컬리도 주문 폭주로 일부 제품 배송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온라인 배송 급증 현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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