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소독약 알코올의 비밀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108
70~75%의 에탄올이 가장 살균 효과 높아

  • 기사입력 2020.02.10 10:36
  • 최종수정 2020.09.14 13:52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영화를 보다보면 부상을 입은 사람의 상처를 소독한다고 술을 붓는 장면이 나와요. 응급처치할 약품이 없어서 임기응변식으로 술로 소독을 하는건데요. 그렇다면 정말 술이 살균 효과가 있을까요? 술에 알코올이 들어가 있지만 사실은 소독효과는 없다고 합니다. 의료전문가들은 술로 소독하는 걸 권하지 않는 답니다. 2차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100% 알코올 원액으로 소독하면 소독 효과가 더 높을까요? 이것도 아니랍니다. 알코올 100%로는 소독 효과가 없어요.

병원에서 쓰는 알코올 소독액은 농도 70~75%로 희석된 액으로 나머지 성분은 물이랍니다.

소독을 위해 사용하는 알코올은 에탄올(에틸알코올 C5H5OH)인데요, 이 에탄올은 삼투능력이 커서 세균 표면의 막을 잘 뚫고 들어가고 에탄올이 세균 막을 뚫고 들어가 세균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죽이는 것이에요. 그런데 100% 에탄올은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능력이 너무 탁월해 세균 표면의 단백질을 한꺼번에 응고시켜 단단한 막을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오히려 에탄올이 세균 내부의 단백질까지 침투하지 못해요. 따라서 살균 작용을 효과적으로 일어나게 하려면 100% 에탄올에 물을 섞어서 농도를 떨어뜨려야 한답니다. 70~75%의 에탄올이 가장 살균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알코올은 또 다른 소독제에 비해 독성이 약하고 냄새가 없으며 쉽게 증발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다는 장점이 있어요. 알코올 솜을 몸에 문지르면 시원하게 느껴지는데 이것은 쉽게 증발하는 알코올의 특성 때문이에요. 액체인 알코올이 기체로 증발하면서 우리 몸의 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이에요.

이러한 알코올의 특성을 이용한 제품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물파스다. 물파스를 피부에 바르면 시원한 느낌이 드는데 이는 알코올의 특성 때문이랍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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