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숨통 트인 자동차업계, 와이어링 하니스 중국에서 긴급 공수

중국수입에 의존하는 부품, 국산화 시급
11일부터 순차적으로 현대·기아차 공장 재가동

  • 기사입력 2020.02.10 17:17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가동을 멈춘 자동차 업계가 다시 돌아가게 됐다. ‘와이어링 하니스’가 중국에서 선박과 항공편을 통해 긴급 공수됐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업체인 티에이치엔(THN)의 1차 물량이 이날 오전 10시 인천항을 통해, 오전 11시엔 경신 물량이 칭다오에서 평택항으로 입고됐다.

물량 수급은 항공편으로도 이뤄지는데 같은날 중국 웨이하이공항에서 출발한 THN 생산부품이 낮 12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칭다오공항에서 실은 경신 물량도 오후 7시에 같은 방식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앞서 한국 산업통산자원부와 주중 한국대사관 등은 중국 산둥성 등 지방정부에 현지 부품공장이 조업을 재개해 부품수급을 원활하게 해달라고 협조 공문을 보냈다.

문제는 이런 노력으로 긴급공수가 성사됐지만 항공 운송은 엄청난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해운과 항공의 경우 운임 및 관세 차이를 고려하면 항공 운반비가 최대 15배 정도 비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중소 부품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관세인하를 정부에 직접 건의했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를 전격 수용했다. 홍 부총리는 완성차 업계의 임시 휴업으로 자동차 부품업체 전반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이번에 불가피하게 항공으로 긴급 공수해오는 중국산 차 부품의 관세를 낮춰주기로 했다.

부품 수급이라는 낭보가 전해오면서 오는 11일부터 순차적으로 공장 재가동이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11일부터 울산2공장을 시작으로 가동을 재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니스가 공장으로 제때 수급되면 다른 공장들도 12일부터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공장가동을 멈추게 한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의 각 부품 사이에 전기 신호를 전달해주는 전선묶음으로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수요량의 80%를 중국 수입물량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국 수입에 의존하는 부품들의 국산화과 시급하며 국내 대기업이 국제 경제환경의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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