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직격탄 맞은 제주항공, 위기경영체제 돌입

무급휴가 전 직원 대상 확대, 경영진 임금 30% 반납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 변함없다...2월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 기사입력 2020.02.12 21:50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제주항공 홈페이지)
(사진출처=제주항공 페이스북)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코로나의 여파가 크게 미친 것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12일 사내 메일을 통해 "작년부터 항공업계가 공급 과잉과 한일관계 이슈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이제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비상경영을 넘어선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며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에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해 3∼6월 사이에 15일 이상 무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희망자에 한해 해당 기간에 근로시간 단축(하루 4시간), 주당 근로일 단축(2∼4일 근무) 등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운항·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종전의 5∼10일짜리 연차에 무급휴가 등을 합해 최대 1개월까지 쉴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LCC 가운데 중국노선 매출 비중이 15%(작년 3분기 기준)로 가장 높은 제주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중국 본토 노선 12개(동계 운휴 5개 제외)의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제주항공은 작년부터 추진해온 수익성 제고, 기단 규모의 조절, 투자 우선순위 재설정 등을 넘어선 대응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위기상황 극복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위기경영체제와 상관없이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 일정이 늦어져 2월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할 예정이며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는 변함없다고 못을 박았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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