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짝퉁 한지마스크 판매 논란...공적판매처 자격있나?

공영홈쇼핑, 인증 위조 '한지 마스크' 전액 환불...하지만 우리도 피해자
이런 시기에 마스크 인증 확인 못한 공영홈쇼핑 비난 쏟아져
2018년에도 의학적 효과없는 게르마늄 팔찌 팔아 논란

  • 기사입력 2020.03.03 00:27
  • 최종수정 2020.09.13 22:07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홍보블로그)

공영홈쇼핑이 '한지리필마스크'라는 짝퉁마스크를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공적판매처에서 벌어진 일이라 소비자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해당 짝퉁마스크 120만개를 온라인에서 유통한 정동산업은 현재 부산 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문제의 마스크는 공영홈쇼핑에서 판매중인 '한지리필마스크'로 일반마스크에 호환가능한 한지필터를 부착해 사용하는 마스크다. 업체는 KF94나 KF80 마스크는 구매가 어렵고 비싸며 재사용이 불가능하지만 한지필터 마스크는 필터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홍보했었다. 한지필터 가격은 300원대로 알려졌다.

한지는 금황제지라는 곳에서 제조했는데 이 업체는 시험성적서를 기관의뢰해서 한지를 납품했다고 전했다. 업체는 필터성능을 KIFA(한국원적외선협회)에게 시험해 줄것을 의뢰해 KFIA-352시험성적서를 받았는데 시험성적서는 아무나 의뢰할 수 있는 것이었다.

금황제지에서 한지를 납품받은 정동산업은 2차가공하여 마스크필터 형태로 만들고 포장지에 KIFA인증마크를 표시해 도소매업체에게 판매했다.

문제는 KIFA인증마크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KIFA는 시험성적서는 발급하지만 마스크 성능인증은 하지 않는다. 즉 KIFA는 마스크 성능인증을 하는 기관이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 방역, 방진 마스크 중 KF80, KF94, KF99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방진2급,1급, 특급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고 관리한다. KF94의 경우에는 두 부처가 각각 관리하고 있다. 결국 KIFA인증은 가짜였다.

정동산업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시험결과서도 내세웠는데 이것 또한 허위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테스트가 됐다해도 바이러스 차단 여부는 알 수가 없어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한지리필 마스크는 대부분 정부 인증을 받지 않은 짝퉁 마스크"라고 전했다. 경찰은 경기도 소재 공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유통경로를 계속 추적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이 짝퉁마스크를 국가가 운영하는 공적판매처인 공영홈쇼핑에서 팔았다는 것에 소비자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공영홈쇼핑이 인증상태의 허위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마스크를 판매하는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이에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TV 방송이 아니라 공영쇼핑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한 상품이다. 우리는 제조사가 아닌 중간유통업체(벤더)와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 백개의 제조사가 온라인몰에 입점하기 위해 내놓은 시험성적서를 일일히 다 확인할 수 없다"며 "우리도 속은 것이다. 우리도 제조사에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다"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공영홈쇼핑 측은 해당 제품에 대한 검증·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공영홈쇼핑 방송 갈무리)

공영홈쇼핑은 2018년 12월 의학적 효능이 인정되지 않은 게르마늄 전자 팔찌 세트를 방송에 버젓이 팔아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심지어 같은 회사의 게르마늄 팔찌를 이름만 다르게 판매하는 초유의 방송 사고를 내기도 해 내부 감사를 통해 뒤늦게 적발되기도 했다.

이같이 소비자를 기만하고 신뢰를 저버리는 공영홈쇼핑의 반복되는 행태에 소비자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져만 가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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