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공화국의 민낯…지난해 ‘술’ 때문에 매일 13명 사망

사회경제적 손실비용 연간 9조 4000억 원

  • 기사입력 2018.11.13 13:31
  • 기자명 이주승 기자
(사진출처=보건복지부)
(사진출처=보건복지부)

2017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알코올성 간질환 등 지나친 음주로 사망한 국민 수가 매일 13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음주운전과 술 관련 각종 범죄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 소모되는 사회경제적 비용만 연간 9조 40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13일 보건복지부(장관 박눙후, 복지부)가 통계청 사망원인통계를 활용·분석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알코올 관련 사망자수는 4809명에 달한다. 술로 인해 매일 국민 13명이 사망한 셈이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 이상이 음주로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6년부터 알코올을 담배성분인 비소, 카드뮴과 같이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사망률을 살펴보면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9.4명이 알코올로 숨졌다. 사망률은 20~29세 때 0.3명에서 30~39세 때 2.7명으로 증가한 뒤 40~49세 11.8명에 이어 50~59세에 접어들면서 가장 높은 22.8명을 기록했다. 이후 60대 19.1명, 70대 14.8명, 80세 이상 9.7명 등으로 집계됐다.

1회 평균 음주량은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2017년 14.2%로 2016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이 30~50대 20%를 웃돈 가운데 20대 여성은 10명 중 1명이 고위험 음주자였다.

대학생의 고위험 음주율은 심각했다. 대학생 20.2%로 성인(13.8%)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한 번에 10잔 이상 마시는 경우도 38.4%로 나타났다.

처음 음주를 경험한 청소년은 평균 13.3세 때 처음 술을 접했으며 현재 16.9%가 음주를 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2명 중 1명(52.5%)은 최근 한 달간 1회 음주량이 소주 5잔(여자 3잔)이 넘는 위험 음주자에 해당했다.

또, 지난 2015년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3년 기준 9조 4524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흡연(7조 1258억 원)이나 비만(6조 7695억 원)보다 2조 원 이상 많은 규모이며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오는 14일 서울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보건·의료분야 유공자, 종사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음주폐해예방의 달’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이날 ‘음주폐해예방 실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환경경찰뉴스=이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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