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건드린 세계 경제 도미노처럼 무너지다...뉴욕증시 33년 만에 최대 폭락

유럽증시도 폭락...일본, 한국도 잇따라 추락...국제유가도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 오나...세계 경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태
트럼프,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 선포...주정부 등 500억달러 지원

  • 기사입력 2020.03.14 15:45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미국 뉴욕 증시가 일주일에 2번이나 거래 정지되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지면서 전 세계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코로나 공포’는 전염병 감염을 뛰어넘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12일) 뉴욕증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1987년 이후 최악의 폭락세로 마감했다. 지난 1987년 주식 시장 붕괴 이후 하루 거래로 봤을 때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진 것이다. 

이같은 폭락 장세는 장 시작부터 감지됐다. 스탠더드앤푸어스 지수가 개장 5분만에 7% 넘게 폭락하자, 주식거래가 15분 간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에 다시 발동된 것으로 거래가 다시 재개됐지만, 좀처럼 낙폭이 줄지 않았다. 급기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까지 나서서 금융시장에 돈을 푸는 조치까지 했지만 주가 폭락을 막지 못했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9% 넘게 폭락했다.

미국증시가 무너지자 유럽의 주요 증시도 일제히 10% 이상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는 11% 가깝게 폭락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와 프랑스 파리 증시 역시 12% 넘게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12% 넘게 떨어졌는데 이 지수가 생긴 이래 두 자릿수 비율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 증시 상황은 더욱 심각해 17% 가깝게 급락했다. 역시 이 지수가 생긴 이래 최악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각국 정부는 통화 재정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소기업에 대한 500억 달러, 우리 돈 약 52조 원의 저금리 대출과 7000억 달러, 우리 돈 835조 원 규모의 세금 감면 조치를 조속히 승인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아울러 미국 재무부는 개인과 중소기업에 납세 기한을 6개월에서 1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코로나19 관련 대책이 오히려 시장의 불안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유럽에 대해 30일 간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가 경제적 우려를 더욱 키워 유럽증시에 직격탄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여파로 일본과 국내 증시도 10%대 폭락을 기록했다.

이어 국제유가도 폭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4.5% 하락해 배럴당 3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으며 브렌트유도 8% 넘게 떨어져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연일 유가를 끌어 내리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로 하루 60만 배럴의 항공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나와 배럴당 60달러를 웃돌던 국제 유가는 30달러대로 반 토막 넘게 떨어졌다.
이에 저유가가 오래 지속하면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불거져 글로벌 금융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그동안 금리 인하 같은 막대한 자금 풀기로 성장세를 유지해 왔는데,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특히 그동안 너무 자주 기준금리를 인하해 왔기 때문에 더 남은 실탄이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세계 경제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연이은 주가 폭락이 계속되면서 경제 위기 10년 주기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997년 IMF 외환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이어 2020년에도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이란 이야기가 금융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 대공황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2020년 3월은 인류 역사에 경기 후퇴의 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1997년 IMF는 외환위기로 금융권이 무너졌지만 이제 제2의 IMF 사태가 온다면 실물경제가 무너질거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현지시간 13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400억달러가 넘는 재난기금을 활용해 주 정부 등 지방정부에 검사, 의료시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정부 들이 즉각 효과적인 긴급 운영센터를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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