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엘 '클로로퀸' 코로나19 구원투수 될까?

트럼프,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으로 환자 치료 승인"
중국, 코로나환자에게 투약한 결과 효과 보여
바이엘, 300만정 트럼프행정부에 무상제공

  • 기사입력 2020.03.20 16:48
  • 최종수정 2020.03.20 16:50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바이엘코리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이 코로나19의 치료제로 부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확산되는 이 상황을 '의료 전쟁'이라고 표현하면서 '클로로퀸'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와 관련, "우리는 더 많은 미국인이 정말 좋은 가능성을 보여준 다른 약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것들을 확장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또한 해외에서 승인된 약이나 국내에서 다른 용도로 승인된 약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을 거론했다.

그는 "그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줬다"며 "우리는 처방전에 의해 거의 즉시 그 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처방약 및 백신 개발과 관련, FDA에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를 없애고 코로나바이러스 해결책을 신속히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TF에 참여한 FDA 스티븐 한 국장은 클로로퀸과 관련, 관절염은 물론 말라리아 치료에도 이미 승인된 약이라며 "대통령은 확대된 사용법이 실제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에게 자세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FDA는 이 약의 사용이 효과가 있는지, 효과가 있다면 어느 정도의 투약량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임상 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클로로퀸은 코로나19에 대한 직접 치료제가 아니며 치료제 개발과 백신 투여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을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동안 다른 치료법들의 가교가 될 것"이라며 "현재 시험 중인 백신을 승인받기까지는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전했다.

'클로로퀸'은 세계적 제약사인 바이엘이 1934년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약으로 임산부에 투약해도 문제가 없을만큼 부작용이 적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바이엘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광둥성 보건당국의 요청으로 광둥성에 30만정의 클로로퀸을 무상제공했으며 중국 국립생명과학개발국은 수 천개의 약물 중 클로로퀸이 베이징 등 중국 내 10개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환자들에게 투약한 결과 효과를 봤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국립생명과학개발국은 클로로퀸 처방을 받은 환자가 다른 환자군에 비해 열이 더 빨리 떨어지고 폐CT 영상에서 폐렴 증상이 개선된 것은 물론, 회복시간도 한결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바이엘그룹은 "미국 정부에 300만정의 클로로퀸을 무상 제공한다"고도 밝혔다.

국내 의료진 역시 코로나19 감염환자 치료 대응 과정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치료제 칼레트라와 클로로퀸을 함께 처방하는 칵테일 요법을 쓰고 있다.

바이엘은 지난 1863년 8월 프리드리히 바이어와 요한 프리드리히 베스코트가 독일 바르멘에 세운 제약회사이다. 본사는 레버쿠젠에 있으며 대표제품으로 아스피린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 외에도 한국에서는 마데카솔, 베로카가 널리 알려져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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