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코드블루' : 세상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AIDS) (5)

보균자의 체액 통해 감염, 여러가지 치료제 개발 진행

  • 기사입력 2020.03.29 23:34
  • 최종수정 2020.09.13 23:01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게이)
에이즈 바이러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코리아)

영국의 인기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 테니스의 전설 아서 애쉬, 농구스타 매직 존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에이즈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에이즈(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 불리며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에 감염돼 체내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사망에까지 이르는 전염병이다.

1981년 미국에서 최초로 세상에 알려졌으며, HIV는 1983년에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언제 HIV 바이러스가 번지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말할 수 없으며 단지 더 이전에 이 바이러스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에이즈가 아프리카 중부 콩고에서 원숭이(침팬지) 몸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접촉함으로 인해 인간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변종 바이러스 HIV가 생겨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야생동물 사냥과 원시림을 파괴하며 얻은 침팬치의 고기 및 다른 고기를 유통, 공급하면서 접촉하여 생긴 환경파괴 질병으로 보기도 한다.

이 전염병은 특이하게도 동성애자가 걸린다는 오해와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어 다른 전염병에 비해 확진자가 혐오나 사회적 낙인이 찍히기도 한다. 이에 에이즈 감염자와 가족, 에이즈 관련 단체들은 에이즈와 에이즈 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한다.

에이즈의 감염원인인 HIV는 감염자의 체액에서 추출이 가능하며, 보균자의 감염된 체액(정액, 혈액, 질분비물, 모유 등)과 직접 접촉함으로써 전염된다. 수혈, 주사바늘, 감염자의 임신, 태아도 감염의 원인이된다. 이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방위군인 백혈구를 공격해서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에이즈에 걸린 사람은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도 싸울 힘이 없어서 감기에만 걸려도 위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보균자와 식사를 같이 하거나 보균자의 타액이 섞인 물을 마신다고 해도 감염이 되지 않는다. 

2017년 유엔은 전세계 에이즈 환자가 3700만명에 달하고 신규 감염자가 매년 160만명에 이른다고 보고한 바 있다. 에이즈 사망자는 한해 94만명에 이를 만큼 치사율(50%)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3급 감염병으로 반드시 이상 징후시 즉시 관계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며 양성판정이 있을시 보건소에 등록하고 격리 또는 재가 치료를 받고 성접촉을 통제 받도록 하고 있다. 모든 위생 접객업소 종사자는 위생검사와 교육을 받아야 하고 콘돔을 비치해야 한다. 치료약은 있으나 완치는 쉽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며 치료를 소홀히 하면 대부분 사망한다. 

에이즈에 걸리면 환자의 50~70% 정도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사그라진다. 대개 8~10년간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시기를 무증상기라고 하며 느리긴 해도 체내의 HIV의 증식은 계속 일어난다. 바이러스가 증식되어 면역력이 거의 상실되면, 감염증상이 나타난다. 병의 진행 속도는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에이즈는 인간 대 인간의 직접전염경로를 차단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혈액 전달을 통한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선 헌혈 및 수혈 과정에서의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며 성접촉을 통한 경로를 막기 위해선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에이즈를 치료하는 방법은 1995년에 시작된 일종의 칵테일 요법인 고활성 항바이러스 요법이 HIV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데에 획기적인 성과를 나타내면서, 에이즈는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당뇨병과 같은 조절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 새로운 기능을 갖는 약물의 개발도 꾸준히 진행되어 왔으며, 2007년부터 새로운 형태의 에이즈 치료약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고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했다. 2010년 12월 드디어 후천면역결핍증 완치 사례가 발표되기도 했다. 2015년에 드디어 트루바다라는 약이 에이즈를 예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시아에서 중국은 에이즈 발병율이 독보적 1위이다. 일각에서는 300만명에서 2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공식 기록으로 3억명) 동아시아에서 사실상 성매매 합법 국가나 마찬가지인 일본과 싱가폴에서도 에이즈 발병률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유럽에서 성매매 합법 국가인 미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등에서 그리고 북유럽에선 에스토니아, 아이슬란드에서 에이즈 인구가 늘고 있으며 남미에서는 매춘 합법 국가인 멕시코,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에서 아프리카에서는 에티오피아등에서 에이즈 발병율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에이즈는 과거처럼 죽음의 병으로 인식되진 않는 추세다. 바이러스가 진화하면서 전염성과 독성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똑똑한 바이러스는 숙주를 통해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숙주를 죽이지 않고 공생하는 진화방법을 택한다고 전한다. 과거 죽음의 바이러스 신종플루가 지금은 계절독감으로 치부되는 것처럼 에이즈도 머지않아 그렇게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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