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55용사 묘역 돌며 개별 참배와 헌화

천안함 피격 민평기 상사 어머니, "누구 소행인지 밝혀 달라" 대통령에 요청
文대통령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 없다", "걱정 마시라" 위로

  • 기사입력 2020.03.28 00:06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청와대)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간 무력충돌에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날로 2016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후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문 대통령이 기념식에 직접 자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보다 축소돼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선 '천안함 피격' 당시 희생된 고 임재엽 상사의 모친 강금옥 여사가 편지를 낭독하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이 필요한 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았다"며 "우리는 애국심으로 식민지와 전쟁을 이겨냈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또한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바로 그 애국심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웅들이 실천한 애국심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가 되었고,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로 국제사회의 신뢰와 협력을 이끌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 앞에서 우리 군과 가족들은 앞장서 애국을 실천하고 있다"며 그 사례를 하나하나 언급했고, 그러면서 "서해수호 영웅들의 정신이 우리 장병들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강한 군대, 철통같은 국방력을 바탕으로 강한 안보와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호국 영웅들과 그 가족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맞서며 애국심이 '연대와 협력'으로 발휘되고 있음을 확인한다"며 "서해수호 영웅들의 이야기는 자랑스러운 애국의 역사가 되어 미래 세대에게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해 수호 영웅들의 애국심이 이어지고, 국민의 기억 속에 애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한, 우리는 어떠한 위기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행사가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수호 55용사들의 묘역을 차례로 돌며 개별 참배와 헌화했다. 대통령은 일일이 비석을 만지며 추모했고, 유족들에게도 고개 숙여 인사하며 위로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념식이 시작되고, 현충탑 헌화·분향 순서가 다가와 문 대통령이 분향을 하려할 때 갑자기 뒤에 있던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문 대통령을 막아서 추모객과 주변인들을 당황하게 했다.

윤 여사는 문 대통령의 손을 붙잡고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며 "이 늙은이의 한 좀 풀어달라. 대통령께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잠시 분향을 멈추고 윤 여사에게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며 천안함 침몰은 북한 소행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문 대통령은 "걱정하지 마시라"며 다독인 후 분향을 이어갔다.

국방부와 정부는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이후 민군합동조사단을 꾸려 7개월 조사 끝에 북한제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돼 침몰됐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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