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결국 뿔난 자영업자들에게 사과..."새 요금체계 개선책 강구하겠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외식업주들 비용부담 배려 못 해…4월 서비스 비용 절반 환급

  • 기사입력 2020.04.06 20:51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배달의 민족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 이달 시행한 수수료 개편에 대해 자영업자들의 논란이 거세게 일자 공식 사과하고 개선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6일 김범준 대표 명의의 사과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업소가 광고 노출과 주문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지만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진 상황 변화를 두루 살피지 못했다"며 "영세 업소와 신규 사업자일수록 주문이 늘고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개편 효과에만 주목하다 보니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분들의 입장은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배달의민족은 즉각 새 요금제인 오픈서비스의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분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포함하여 여러 측면으로 보완할 방안을 찾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사장님들과 각계의 의견을 귀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배달의민족은  새 요금제 도입 이후 5일간 데이터를 전 주와 비교했을 때 비용 부담이 늘어난 업주와 줄어든 업주의 비율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픈서비스 도입 후 업소별 주문량 변화와 비용 부담 변화 등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하고, 데이터가 쌓이면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배달의민족은 4월 오픈서비스 비용은 낸 금액의 절반을 상한선 제한 없이 돌려주기로 했다. 이는 앞서 배달의민족이 코로나19 고통 분담 차원에서 월 15만원 한도 내에서 3, 4월 수수료 절반을 돌려주기로 한 정책을 확대한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새로운 요금 체계를 도입하며 큰 혼란과 부담을 준 점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외식업소의 매출은 늘고 이용자들의 업소 선택권은 최대한 보장되는 앱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4월부터 광고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기존에 ‘오픈리스트’라고 명명된 프리미엄형 광고 서비스를 ‘오픈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기존의 6.8%의 수수료에서 5,8%로 낮추며 오픈서비스에 노출되는 가게도 기존 세 개에서 무제한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수료 체계는 오픈리스트 상단에 노출될 수 있는 가게가 무한대로 늘어난 만큼, 기존 기본형 서비스(정액제)로는 광고효과가 없어 수수료 5.8%를 내는 오픈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한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기존보다 3배의 배달서비스 사용료를 내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에 이들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꼼수 개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해당 사연은 청와대 청원에 까지 올랐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배달의민족 수수료 체계 개편을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해 귀추가 주목됐었다. 이번 배달의민족 사과문은 이런 공정위의 눈치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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