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담금주, 건강하게 만들어봐요.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130
담금주 만들 때 주의할 점

  • 기사입력 2020.04.10 10:25
  • 최종수정 2020.09.14 14:58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건강을 위해 집에서 술을 담그는 분들이 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담금주는 아무 재료나 넣어서 만들면 안돼요.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건강한 담금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먼저 담금주를 만들려면 좋은 원료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특히, 야생초로 담금주를 만들 때 먹을 수 있는 원료인지, 먹을 수 있는 부위인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답니다. 실제로 자리공을 칡뿌리로 오인해서 담금주를 만들어 마신 뒤 의식불명에 빠진 일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답니다.

예를 들어 ‘어성초’는 뿌리를 제외한 부위만 식용이 가능한 것처럼 식물의 종류마다 먹을 수 있는 부분이 꽃, 열매, 줄기, 뿌리, 잎 등으로 다양합니다. 담금주를 만들 때 주로 진달래 꽃, 매화, 아카시아 꽃을 사용하는데, 활짝 핀 꽃 보다는 갓 핀 꽃이나 반쯤 핀 꽃이 좋아요.

야생초나 인삼·산삼·더덕·당귀 등 각종 농‧임산물을 원료로 사용할 때에는 전통적으로 식용 섭취 근거가 있고 식용을 목적으로 채취한 것만을 사용합니다.

독성이 있어 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백선피’, ‘만병초’, ‘초오’ ‘자리공’ 등으로는 담금주를 만들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백선피’는 간독성(간 손상을 초래하는 독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만병초’는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성분에 의해 구토,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어요. ‘초오’는 아코니틴(aconitine), 메스아코니틴(mesaconitine) 등의 성분이 들어있어 중독되면 두통, 현기증,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자리공’은 수용성 사포닌단백질(triterpene saponins)이 함유되어 있어 섭취 시 설사, 구토, 빈맥(맥박의 횟수가 정상보다 많은 상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답니다.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담금용 술의 알코올 도수는 25도, 30도, 35도 등이며 담금주 원료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해요. 알코올 도수가 너무 낮아지면 곰팡이 발생 등 미생물 오염이나 산패가 일어나 담금주가 변질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담금주 원료와 보관 병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여 사용하고,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잘 밀봉한 뒤 서늘한 그늘에서 숙성하는 것이 좋아요. 산소와 햇빛은 술의 향과 맛을 떨어뜨리거든요.

주류 제조 허가를 받지 않은 자가 만들어 파는 술,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술,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뱀, 지네, 불개미, 지렁이 등)로 만들어진 술은 구입하지 않는게 좋아요.

또한 질병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는 허위‧과대 광고에 속아 구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답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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