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쿠캣마켓, 소곱창에서 배설물 나왔는데 소비자 보상액수 너무 커 보상 못해

피해 소비자, 업체가 블랙 컨슈머로 몰고 제조업체에게 책임 전가...진정한 사과 태도라 볼 수 없어

  • 기사입력 2020.04.10 21:06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쿠캣 자체브랜드 전문 푸드몰인 쿠캣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곱창에서 소여물과 배설물 등의 이물질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업체가 해당 소비자에게 보상을 하고자 했으나 소비자가 원하는 보상의 규모가 크다는 입장을 표명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페이스북, 인스타 유명마켓 음식에서 소 배설물이 나왔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이 글은 공익을 위한 글이다. 곱창을 너무 좋아해서 (쿠켓마켓이) 냉동곱창이 유명하다고 해 사먹었는데 곱창 안에서 지푸라기 소 여물, 소 배설물이 나왔다”며 “고객센터 확인 결과 배설물이 맞다고 한다. 너무 우울하다. 인생의 즐거움을 하나 잃었다”고 전했다.

A씨가 해당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곱창 안에 소 여물, 배설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가득했다.

A씨는 “거칠고 원래 먹던 맛이 아니어서 기분 탓인가 하고 두세개 정도 먹고, 뭔가 지푸라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이물질인 것을 알고 뱉어서 봤고, 속눈썹 같은 게 잔뜩 있어 다른 것들도 가위로 잘라봤더니...”라고 설명했다.

쿠캣마켓은 이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고객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이물질은 소화가 덜 된 목초이며 고객님과의 통화에서도 안내드린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제조사측에는 재발방지를 위해 기존 세척방식에 추가 세척공정을 요청했고, 원육 수입사 측에는 손질 시 이물 저감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요청했다”며 “문의 주신 이후로 고객님께 여러차례 연락을 통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있으며, 식약처 자진 신고를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고객님께는 보상을 진행해드리려 하고 있으나, 고객님께서 원하시는 보상의 규모가 쿠캣에서 보상해드릴 수 있는 최대치를 상회하여 보상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송구스러운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회사의 댓글에 A씨는 “업체 측에서 보상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 진실성 없는 사과에 본인들은 소비자 보호법의 규정대로 환불해주었고 이례에 없는 일이므로 양지머리나 싫으시면 양고기를 준다며 20만원, 50만원까지 협의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저는 보상금액을 일부러 터무니없는 금액을 말했다. 돈으로 해결이 안될 문제고 아직도 손발이 달달 떨린다”며 “양치하고 칫솔버리고 구충제 두알 먹고 위경련와서 반차까지 썼다”고 분노했다.

A씨는 “그 금액을 받고 싶지 않다, 대처가 미흡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쿠캣 측이) 댓글에 마치 저를 진상 소비자 탓으로 돌리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억울해했다. 또 “제조업체에 떠넘기기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며 대처한 부분이 화가나 일부러 터무니없는 금액을 말했다”며 “마지막에 그 금액을 받고자 하는게 아니지 않냐며 저는 너무 끔찍하다고 (쿠캣 측에) 말했다”고 설명했다.

쿠캣과 A씨의 이같은 공방 가운데 해당 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들끓고 있다. 누리꾼들은 "회사가 피해자를 진상고객으로 몰아가고 있다. 진정한 사과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소똥을 먹었는데 회사는 뻔뻔하게 나오는 것 같아. 당연히 보상을 크게 요구해야한다. 보상을 크게불렀다는 식으로 피해자를 욕심쟁이로 몰아간다” 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식품위생법에서는 '식품의 제조,가공,조리,유통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사용된 원료 또는 재료가 아닌 것으로 섭취할때 위생상 위해가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섭취하기에 부적합한 물질'을 이물이라고 규정하며 이물을 발견한 사실을 신고 받는 경우 지체없이 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시도지사, 또는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이번 사건과 같이 동물의 배설물은 섭취과정에서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이물에 해당한다. 

누리꾼들은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할 업체에서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서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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