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남성 부사관이 동성 장교 성추행...해이해진 부대기강

중간 지휘관이 사건 은폐 및 방관 의혹도 제기
피해자, 국방 헬프콜 신고했다 취소

  • 기사입력 2020.04.14 20:40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철처=국방부 홈페이지).
(사진출처=국방부 홈페이지).

육군 남성 부사관이 상관인 장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당 사건이 당시 중간 지휘관의 재임 기간 때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가 이·취임을 기점으로 상부에 전달돼 중간 지휘관이 해당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 현역 일병이 성 착취물을 공유해온 텔레그램 '박사방' 핵심 관리자 중 1명으로 드러나는 등 군기빠진 부대관리 실체를 드러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육군에 따르면 중부지역 육군 모 부대에 근무하는 부사관이 지난달 29일 술에 취한 채 독신 장교 숙소를 찾아가 위관급 장교에게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해당 부사관은 평소 친분이 있던 장교에게 친근감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을 한 것이라고  성추행 혐의는 부인했다.

또한 문제의 부사관과 평소 친한 부사관 3명도 같은 부대 소속 병사와 부사관들에게 폭행과 갑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만약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이 있었다면 강제추행 뿐 아니라 상관 모욕 등 하극상 혐의로도 사안이 엄중하다고 보고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가 국방 헬프콜에 신고했으나 취하하면서 자칫 묻힐 뻔 했으나 다른 피해자가 나타나면서 드러나 해당 부대 및 중간 지휘관이 해당 사건에 대해 은폐 및 방관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사건을 접수한 군사경찰은 지난 10일부터 내부 조사를 진행했으며 일부 가해자를 형사입건했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부대 측에서 피해 장교의 국방 헬프콜 신고를 취하하거나 강요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가해자들을 강제추행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며 “군 당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 후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현역 일병이 텔레그램 '박사방'의 핵심 관리자로 발각되면서 일각에서는 군대의 기강이 해이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군의 전반적인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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