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남양유업", 잊을만 하면 터지는 사건사고...이번엔 '댓글부대' 논란

소비자들, 빈번한 사과 이젠 믿을 수 없어...이어지는 불매운동
과거에도 경쟁사 비방 전력 있어...대리점 갑질 및 오너자제 마약파문, 이쯤되면 문제기업

  • 기사입력 2020.05.07 21:52
  • 최종수정 2020.05.12 23:20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남양유업)

남양유업이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과거 대리점 갑질과 오너가 자제의 마약 파문으로 문제가 되더니 이젠 경쟁사 비방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또 남양이냐"며 혀를 차고 있다.

7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남양유업이 이른바 ‘댓글부대’를 동원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 경쟁사 매일유업 제품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올린 혐의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관계자 7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맘카페 및 블로그 등에 매일유업의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과 우유에서 쇠맛이 난다는 내용의 댓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왔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매일유업이 댓글을 쓴 아이디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경찰은 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하고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했다.

남양유업은 과거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은 바 있다.

남양유업은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공지했다. 하지만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대행사과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km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고 밝혀 소비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은 "또 남양이냐"며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고 원성을 높이고 있다. 반복되는 남양유업의 사고에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다시 시작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과거 2013년 5월 남양유업은 이른바 물량 밀어내기로 대리점주에게 갑질을 하는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이에 분노한 소비자들은 남양유업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였다. 

남양유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검찰 고발 등을 거쳐 대국민 사과를 했고, 갑질 근절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남양유업의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사건이 불거지면서 남양유업 홍 회장은 “집안을 제대 건사하지 못한 제 탓”이라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야 했다. 

거듭되는 사건사고와 사과만 남발하는 남양유업의 기업 이미지는 땅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외면과 불신은 커져만 가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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