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n번방 개설자 '갓갓'은 24세 문형욱 신상공개...범행 수법 악질적

완전 범죄 자신하다 경찰에 체포...오는 18일 검찰 송치 예정

  • 기사입력 2020.05.13 23:59
  • 기자명 이의정 기자
경북지방경찰청
(사진출처=경북지방경찰청)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 'n번방'의 최초 개설자인 일명 갓갓으로 불리던 문형욱(24)의 신상이 공개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1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문형욱의 이름과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관 3명과 법조인, 대학교수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회는 "피의자의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 인권 및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다"며 "하지만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이고 반복적"이라고 공개이유를 밝혔다.
 
또한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문형욱은 이밖에도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협박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오는 14일 브리핑을 열고 문형욱의 구체적인 범행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며 18일 문형욱을 검찰로 송치하면서 언론에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대화명 '갓갓'으로 알려진 문형욱은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보다 먼저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n번방을 만든 인물이다. 

그는 경기도 시흥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고 경기도 안성의한 4년제 대학 이공계열 4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씨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 1월 조주빈에게 "나는 절대 잡히지 않는다", "증거가 없어서 자수해도 감옥에 안 간다"며 완전범죄를 자신했었다. 

하지만 경찰은 문 씨의 범행 흔적을 끈질기게 추적해 9일 긴급 체포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n번방 관련 성 범죄자 신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경찰은 지난 3월 '박사방' 조주빈과 그의 공범 '부따" 강훈, 그리고 조씨의 공범 '이기야' 이원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한 바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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