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코드블루' : 세상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 (14)

감염 후 생식기에 암 유발, 백신 예방접종 필요

  • 기사입력 2020.05.21 22:22
  • 최종수정 2020.09.14 15:41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유두종바이러스군의 일종으로 피부와 점막에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감염 후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생식기나 피부에 사마귀 발생을 유발하거나 자궁경부, 항문, 질, 음순 등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모체가 감염이 되어 있는 경우 출생과정에서 아이에게로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생식기의 사람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은 대부분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나 피부 접촉을 통한 전파로 체액이나 혈액 등을 통하여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자신이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며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일부에서 피부에 사마귀를 일으키지만 사람 간 전파는 거의 없다. 생식기에 생기는 사마귀는 형태와 크기가 다양하며 감염률이 높지만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다만고위험유전형인 HPV16, 18형 감염은 자궁경부함 원인의 70%로 지목되며 예방을 위한 HPV백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예방접종을 한 경우 약 70%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가 있다.

또한 무분별한 성관계 금지하고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면 피부 접촉이 감소하여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일부 줄일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사람유두종 바이러스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비흡연자도 폐암이 생길 수 있고, 간염과 관련 없이 간암이 발생할 수 있지만,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없이는 자궁경부암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과거 자궁경부암는 우리나라 여성에게 발생 하는 암 중 1, 2위에 해당했으나 발생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을 조기 진단하고 자궁경부암, 질이나 자궁의 감염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자궁경부세포진검사를 시행한다. 이 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세포를 채취하여 질과 자궁경부에 존재하는 비정상 세포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다. 

특히 21세 이상의 여성이면서 성적 활동이 활발한 경우에는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좋다. 30세 이상 여성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사를 함께 시행하고, 이상이 없으면 그 이후 3년에 한 번씩 반복 검사를 시행한다.

미국질병관리센터의 예방접종 자문위원회에서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9세에서 26세 사이의 여성에게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성경험이 없는 어린 나이에 백신을 맞을수록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되지 않은 여성이면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예방 백신 접종은 모든 연령이 대상이 된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감염되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 감염된 후에도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즉시 알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부터 '건강여성 첫걸음클리닉사업을 시행하여 만 12세여성 청소년에게 사람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예방접종과 사춘기 성장발달 관련 건강상담 서비스를 2회 무료 제공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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