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의대생들, 온라인 시험에서 집단 부정 행위 논란

1학년 50명, 2학년 41명 적발...징계위원회 열고 수위 결정

  • 기사입력 2020.06.01 23:00
  • 최종수정 2020.09.14 11:56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부분 대학들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인하대 의대 온라인 시험에서 ‘집단 부정행위’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인하대는 지난 3~4월 의과대학 단원평가와 중간시험에서 91명의 학생이 집단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1일 밝혔다. 적발된 학생들은 1학년이 50명, 2학년이 41명이다.

2학년 학생의 경우 3월 12일과 22일에 근골결계 시험이 4월 18일에는 뇌분비계 시험이 있었는데 학생들은 2~9명씩 모여 함께 문제를 풀거나 sns를 통해 답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1학년 학생들도 4월 11일에 치뤄진 기초의학총론 중간고사에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부정행위를 했다. 기초의학 총론의 경우 89시간 5학점짜리 수업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배점이 높은 편에 속한다.

이들의 부정행위는 시험 후 부정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들이 담당교수에게 알리면서 드러났다. 학교측은 부정행위에 가담한 학생들을 확인하기 위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모여서 보신 분들은 O, 혼자 보신 분들은 X에 투표해 달라'는 공지를 올렸다. 학생들은 자진신고하며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카톡방에서는 "나중에 적발되면 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교수님들께서는 (부정행위자를) 전원 찾아내시겠다는 입장"이라며 자백을 유도했다. 

학교 측은 사실관계 파악 등 진상 조사에 착수했으며 완료되면 학과 내 징계위원회에서 징계 수위를 논의하기로 했다.

인하대 측은 "학교에서도 이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다"면서도 "문제가 된 시험은 중간고사·기말고사 개념이 아니라 단원평가 정도로 봐야한다"고 했다.

또 인하대 관계자는 "부정행위 관련해 학생들에게 충분히 고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6월 말 기말고사는 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는 반응이다. 각 대학들도 비대면 시험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대안강구에 나섰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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