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신협 HOT 키워드 ‘사직서 작성방법’…사내 따돌림 의혹 확대

CCTV로 직원 감시, 복귀 하루 전 인사발령 등 부당조치
롯데칠성음료 신협 떠오르는 검색 키워드 ‘사직서 작성방법’

  • 기사입력 2018.11.28 17:40
  • 최종수정 2018.11.28 19:26
  • 기자명 홍연희 기자
(사진출처=롯데칠성음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롯데칠성음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이영구) 신용협동조합에서 직장 괴롭힘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그동안 대외적으로 노사 갈등과 직원처우에 대한 모범사례로 대통령상 표창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상 노조가 운영하는 신협에서는 직원들에 대한 괴롭힘이 수년 째 자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롯데칠성음료 신용협동조합(이하 롯데칠성)에 입사한 40대 A씨는 지난 10월 뇌경색증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수년간 지속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병을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2017년 12월 경 2016년 결산에서 적자가 발생하자 새로 부임한 노동조합이사장 등은 A씨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사직을 종용했다고 한다. A씨는 결산 적자를 이미 회사에 보고했으며 해당 적자는 최저 시급에 따른 임근인상과 식비단가상의 회계 문제였다고 항변했다.

A씨가 사직을 거부하자, 사측은 지난해 4월 A씨에게 대기발령을 내리고 동년 7월 A씨를 기존 금융사업팀에서 수탁사업팀으로 전보하면서 징계위원회에 회부, 정직 3개월 처분을 부과했다.

A씨는 이를 수용 후 10월 복귀했으나 사측은 A씨가 기존에 담당했던 회계와 관리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지방 분점식당 조리원으로 재차 전보했다. A씨는 자진 사직을 불응한 것에 따른 회사의 보복 조치라고 보고 있다.

이후 11월 하순 A씨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전지 구제신청을 한 뒤에야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으나 사측은 A씨에게 과중한 단순 관리입력 업무만을 떠넘겼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사측에 고충처리 상담과 보직변경신청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상급자는 이를 철저히 묵살했다 한다.

이 과정에서 회계와 대출 업무 등 금융관련 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설치한 CCTV를 A씨를 비롯한 직원의 근무 중 감시 용도로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협 측은 A씨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책임지고 답변할 사람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 또한 "신협은 롯데칠성음료로부터 일감을 받는 위탁사업체라고하나 노동조합이 꾸린 별도의 법인이기 때문에, 운영과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신협의 이사장은 조합위원장이 겸임하고 있고, 이사회는 조합원 4명과 롯데칠성음료 임원 4명과 본사 감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16개 공장 등에서 매년 30억 원 이상의 급식 운영을 감당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로부터 일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사업체다.

롯데칠성음료 신협은 직원수 170여명에 이르며, 년매출액 150억원 규모다. 신협은 단체급식부터 시작해 금융 및 차량정비, 사내판매, 세탁소, 이발소 등 복지사업을 롯데칠성음료(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한다.

이 때문에 신협의 매출 성장을 두고도 말들이 나온다. 신협에서 발생된 매출액 100%는 롯데칠성음료로부터 받은 일감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신협의 사내 갑질 문화가 도마 위에 오르며,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는 ‘롯데칠성음료 신협’하면 연관 검색어에 ‘사직서 작성방법’까지 등장한다.

(사진=네이버 검색창 갈무리)
(사진=네이버 검색창 갈무리)

이 일이 대두되며 롯데칠성음료에 대한 전체 여론이 비판적 분위기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한편 지난 3월에는 롯데제과 영업직원이 회사로부터 무리한 판매실적 압박을 받아, 자신의 돈으로 실적을 메꾼 일이 밝혀져 도덕적 해이에 대해 지적됐다. 롯데 내 에서 임원의 조치에 따르지 않는 직원에 대해 보복성 인사 조치하는 갑질 문화가 알려지며 조직 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만연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갑질 문화가 만연한 롯데를 두고, 퇴출운동까지 이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및 계열사 임원들의 혁신 마인드가 필요할 때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홍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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