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라임사태 연루 극구 부인하던 김 회장 자승자박, 대성파인텍 관련자 고발장 입수
[단독] 라임사태 연루 극구 부인하던 김 회장 자승자박, 대성파인텍 관련자 고발장 입수
  • 조희경 기자
  • 승인 2020.06.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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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측, "단순폭행 보복으로 홧김에 고소, 내용은 부풀려져 사실이 아니다"...허위고소?
상장사 인수하면 김 회장이 유상증자 자금 대고 라임은 전환사채 발행해
스타모빌리티, 대성파인텍, 영인프런티어, 에스모, 재향군인상조회까지 줄줄히 피해
김 회장이 N모씨를 횡령 혐의로 고발한 고발장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김 회장이 N모씨를 횡령 혐의로 고발한 고발장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1조 6000억 원 규모의 라임사태의 핵심인물이자 라임의 배후 전(錢)주로 지목된 스타모빌리티 김봉현 회장이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전주의 자금곳간인 사채업자 김00회장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 본인은 라임사태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본지 취재팀이 주가조작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 중 하나인 대성파인텍과 김 회장이 연루된 문서를 입수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김 회장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대성파인텍 주가조작 연루...바지사장들만 기소되고 실세인 김 회장은 빠져나가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김봉현 회장은 라임의 브로커 역할을, 이종필 전 부사장은 라임펀드를 기획하고 운용하는 역할을 분담하며 코스닥 상장사 등에 대한 기업 사냥 행각을 벌였다.

이들 뒤에는 자금을 대주는 세력이 숨어 있었으니 바로 사채업자 김 회장이다. 그는 직접 상장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산운용사 자금을 횡령하는데 관여하지 않고 철저히 자신의 신분을 가린 채 또 다른 사채업자 브로커 회장들을 앞세운다고 알려져 왔다.

코스닥 상장사 대성파인텍, 수원여객, 에이프런티어(구 영인프런티어), 리드, 스타모빌리티(구 인터불스), 에스모, 재향군인상조회 등이 이들의 먹잇감이 됐다. 이 중 정치테마주로 급부상한 대성파인텍이 대표적인데 여기에도 김 회장의 자금이 흘러들어갔다.

증권관계자들은 지난 2016년부터 대성파인텍이 수상한 자전거래를 통해 정치테마주에 편입해 주가의 급등락이 매우 심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사진출처=브레이크뉴스)
(사진출처=브레이크뉴스)

특히 2017년 1월 대성파인텍에서는 대규모 자전거래가 포착됐다. 자전거래(cross trading)란 동일 증권사에서 동일 종목·동일 수량·일 가격의 매도와 매수를 동시에 시행하는 매매로 거래 체결의 시·분·초가 같다. 이는 작전세력들이 악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 자신들의 물량을 주고받는 방법으로 거래를 증폭시켜 개인 투자자들을 유인하면서 시세조종을 하는 것이다.

이에 동년 1월 9일 대성파인텍은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를 받기도 했으며 최근 주가조작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에이프런티어(구 영인프런티어)를 인수한 한상욱 고문과 유동칠 대표는 대성파인텍의 200억 원대 횡령, 배임, 주가조작 혐의로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그리고 김 회장도 대성파인텍 사건과 연루돼 현재 검찰로부터 서면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검찰은 관련 제보를 입수해 김 회장을 압수수색하고 체포 영장을 발부했지만 구속하진 못했다.

본지 취재팀은 김 회장과 통화를 시도하고 대성파인텍과 관련된 검찰 수사에 대해 질의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검찰에선 언론에 대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며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 대성파인텍 인수 과정에서 벌어진 각종 사기행각 드러나...김 회장 동업자까지 고발

2016년 10월 ㈜중앙티아이의 실제 경영권자인 A씨는 대성파인텍의 최대주주인 GMU홀딩스와 주식양수도 및 공동 경영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30억 원 지급한다. 하지만 GMU홀딩스의 계약 불이행으로 A씨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당시 김 회장이 대성파인텍 인수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A씨에 따르면 대성파인텍 인수는 N모씨, 한상욱, 유동칠, 김준로와 김 회장 등이 공모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중 GMU홀딩스에 돈을 대주는 실세는 김 회장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대성파인텍 김병준 대표로부터 주식을 500억 원에 인수한다. 그리고 대성파인텍에 투자한 500억을 회수하기 위해 주가를 조작해 주식을 팔아 이득을 봤다는 것이다.

A씨는 “GMU홀딩스와 계약한 후 알고 보니 대성파인텍의 공시를 통해 GMU홀딩스는 이미 2016년 9월 20일에 UFO프로덕션과 30억 원에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회사를 제 3자에게 재매각 한 것을 알게 됐다”며 “경영권도 없는 상태에서 공동경영계약 체결을 한 것은 이중 사기계약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대성파인텍 전자공시에 의하면 공평저축은행과 세종저축은행 (現 상상인저축은행)이 2016년 11월 이전에 이미 520만주를 담보로 보유하고 있다가 기한이익 상실에 따른 반대매매로 80만주 가량을 처분했다고 신고하고 나머지 전량을 처분한 사실도 드러났다. 투자시장에서는 공평저축은행과 세종상호저축은행의 담보물 장내매각이 주가급락에 악영향을 미치고 경영권 매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GMU홀딩스도 담보제공주식 약 80만 주가 반대매매를 당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A씨는 GMU홀딩스의 이행담보 제공은 허위로 기망행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김 회장과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사기, 횡령 등으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김 회장은 단순히 자금을 대준 것일 뿐 아무 관련이 없다며 재판에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

대성파인텍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바지사장 꼴인 유 대표와 한 고문만 구속됐다.

A씨는 “김 회장이 직접 N모씨와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했고 대금을 지급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김 회장은 N모씨에게 유 대표와 같이 인수하였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따라서 김 회장은 단순 대여자가 아니고 경영권의 핵심 관계자인 셈이다. 유 대표는 바지사장에 불과하고 김 회장이 실질적인 계약자인 것이다. 이에 김 회장에게 계약금 30억 원을 돌려달라고 압박을 하니 김 회장이 자신도 N모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그를 고발한 고발장을 보여주며 돈을 받으면 주겠다고 말했다”며 고발장 입수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A씨가 보여준 고발장에 따르면 김 회장은 대성파인텍 인수자금 500억 중 100억 원을 N모씨에게 대성파인텍 경영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마련했다.

2017년 김 회장은 N모씨로부터 다시 경영권을 넘겨받기 위해 100억 원 중 70억 원을 주고 30억 원을 나중에 주기로 했는데 그 사이 N모씨는 경영권을 김병준 전 대성파인텍 대표에게 매도해 버린 것이다.

김 회장은 그 사실도 모르고 30억을 N모씨에게 줬고 이 사실이 발각되자 돈을 돌려받기 위해 N모씨를 고발한 것이다.

N모씨가 10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포비스티엔씨과 ㈜고려포리머로부터 150억 원을 불법 인출하는 등의 횡령죄를 범하고 담보로 취득한 대성파인텍 경영권을 자신에게 귀속시키고 그 처분의 대가를 횡령했다는 것이다.

본지 취재팀이 이 고발장에 대해 질의하자 김 회장은 "N모씨에게 폭행을 당해 홧김에 고소한 사건으로 고발장의 내용은 부풀려진 것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김 회장의 말대로 단순히 N모씨와 싸우고 겁박하기 위해 부풀려서 작성한 고발장이라면 이것 또한 허위 고발에 해당이 된다.

여하튼 김 회장의 고발장으로 인해 김 회장이 대성파인텍에 깊게 연루되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A씨는 GMU홀딩스의 실질적인 경영권자 김 회장과 유동칠씨와 확약서를 썼다.(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A씨는 GMU홀딩스의 실질적인 경영권자 김 회장과 유동칠씨와 확약서를 썼다.(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 무자본 M&A 자금곳간 김 회장, 인터불스에서 시작돼 대성파인텍, 영인프론티어, 재향군인상조회까지 일파만파

이 고발장을 제보한 A씨는 “라임사태도 마찬가지다. 김 회장은 ‘자신은 사채업자니까 김봉현에게 돈만 빌려줬고 그것에 대한 대가만 받았다, 과하게 대가를 받았다면 그에 해당하는 세금만 내면 그만이다’라는 식으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김 회장이 라임에 뛰어든 것은 수원여객이 문제가 되고 라임사태가 힘들어진 지난해 초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회장과 김봉현이 서로 알게 된 것은 1년 정도 일 것으로 추측한다”며 “무자본 M&A 세력이 상장사를 인수하면 김 회장이 유상증자자금을 대주고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자금은 수원여객 등과 같은 다른 회사에서 빼내 온다. 이렇게 회사가 구성요건이 확보돼 관계기관의 승인을 받으면 라임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그 돈으로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식이다.”라고 전했다.

A씨는 “대성파인텍을 작업한 팀들 중 한상욱과 유동칠이 구속되면서 나머지 김 회장, 김봉현, 김준로 등이 라임과 공모해 영인프런티어를 인수했다”며 “김 회장의 돈이 제주렌터카로, 영인프런티어로 들어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김 회장이 자금을 대고 있는 페이퍼컴퍼니는 11개가 되며 대표적인 회사는 ㈜알패트론과 C&K 대부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김 회장은 사실 무근이며 위 회사들은 전혀 모르는 회사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라임사태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세간에 떠돌고 있는 풍문은 언론에 의해서 부풀려진 것이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회장과 관련된 사정당국의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어떻게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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