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숙현 선수 강요된 죽음인가, 극단적 선택 뒤 갑질 논란

마지막 메시지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어린 선수의 죽음 뒤 불거지는 폭언과 폭행 등의 갑질

  • 기사입력 2020.07.01 19:54
  • 최종수정 2020.07.01 23:1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바른미래당 이용 의원실)
(사진=바른미래당 이용 의원실)

지난 26일 철인 3종경기(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故최숙현 선수가 갑질을 당했을 거라고 추측되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해 모두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최 선수는 죽기 전 모친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만을 남기고 부산 숙소 옥상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 방년 23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최 선수의 죽음은 모두의 안타까움을 사며 정치권에서는 “가혹한 훈련 행위가 있었는 철저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 26일 새벽, 23살의 어리고 어린 故 최숙현 선수가 숙소에서 뛰어내렸다”며 서 “누가 이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처벌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故 최숙현 선수가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였다”라며 “대체 ‘그 사람들’이 누구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그 사람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같은 직장운동부에 속한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수들이었다”라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故 최숙현 선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폭행·폭언에 대해 신고를 하고 조사를 독촉했지만 하염없이 시간만 끌었다”며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 진정서를 보내봤지만 아무런 사후조치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경북체육회는 비리를 발본색원하지 않고 오히려 故 최숙현 선수 부친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사건을 무마시키려고만 했다”며 “경주시청은 故 최숙현 선수의 부친이 제기한 민원에 ‘그냥 고소 하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경주경찰서는 무성의하게 조사를 마치고는 검찰에 이첩시켰다”고 관계기관의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냈다.

아울러 “그 누구 하나 나서서 바로잡지 않고 쉬쉬했으며 온갖 방법을 동원한 회유 시도에 23살의 어린 최숙현 선수가 느꼈을 심리적 압박과 부담은 미루어 짐작해 보아도 엄청났을 것”이라며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아무도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세상 어디에도 내 편은 없다’는 좌절감은 결국 그녀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만들었다”며 “고인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한 질타도 했다.

기자회견을 끝으로 “두 번 다시 이러한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숙현법’을 조속히 만들어 대한민국 스포츠의 희망인 청년 체육인들이 맘편히 웃으면서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협회는 뒤늦은 성명을 내고 최 선수가 소속됐던 팀에 대해서 철저한 감사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1일 대한체육회는 최 선수의 투신 사망사고와 관련해서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와 함께 은폐의혹에 대해서도관계기관의 감사 및 조사를 검토 중에 있다”고 성명을 냈다.

같은 날 대한철인3종협회도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협회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스포츠공정위 심의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가장 단호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번 사건이 모두에게 알려지면서 대한체육회와, 소속 단체 등의 미온적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은폐 은혹 등이 불거지는 분위기다.

최 선수의 유가족은 체육계에 대해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최 선수의  소속팀이었던 경주시청의 갑질과 폭언과 폭행, 따돌림 등의 행위를 주장하며 엄중 처벌을 호소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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