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유언장 공개 “모든 분에게 죄송…고통밖에 못 준 가족에 미안”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 “SNS 등에서 고인 관련 유언비어 확산 자중해달라” 호소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 마련돼…정오부터 조문 허용

  • 기사입력 2020.07.10 19:16
  • 최종수정 2020.09.14 11:03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긴 유언장 (사진출처=서울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긴 유언장 (사진출처=서울시)

10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자필 유언장이 공개됐다.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11시 50분 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의 공관 책상에서 발견된 자필 유언장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유언장에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글을 남겼다.

유언장을 대신 낭독한 고 실장은 “박 시장은 어제 공관을 나서기 전 유언장을 작성했다”며 “공관을 관리하던 주무관이 책상 위에 놓인 유언장을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오전 유족과 논의한 끝에 유언장을 공개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최근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박 시장에 대한 출처 불명의 글이 퍼지는 것을 멈춰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박 의원은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은 물론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족이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오후 5시 경 박 시장의 딸은 “아버지가 4~5시간 전에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가셨는데, 지금 전화기가 꺼져있어 연락이 안 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6시간여 동안 북악산 일대를 수색했으며 오늘 오전 0시 1분쯤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져있던 박 시장을 발견했다.

한편, 박 시장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날 정오부터 공식적으로 조문이 시작됐다. 구체적인 장례절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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