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함께 떠먹는 식문화, 코로나 시국에 괜찮을까요?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175
헬리코박터균 감염 위험성도 높아져…식문화 개선 필요성 대두

  • 기사입력 2020.07.16 18:04
  • 최종수정 2020.09.14 10:56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방울로 인해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 손씻기 등 생활 방역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입니다.

이런 가운데 세균감염인 헬리코박터균의 위험성이 함께 언급되고 있는데요. 헬리코박터균이 가족 내 감염 또는 같이 식사하는 동료 등 가까운 사이의 입을 통한 전파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즉, 반찬이나 찌개 등을 떠먹는 우리 고유의 식문화가 전염병 전파의 위험성을 내포한다는 일종의 경고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의 식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날로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인은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입니다. 모든 사망 원인의 약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죠. 그중에서도 유독 한국 남녀 모두 높은 확률로 걸리는 암이 있습니다. 바로 위암입니다.

의료인들은 대개 위암의 발병 원인을 술, 염장식품, 가공육 섭취 등 식이요인과 흡연, 작업환경, 만성위축성위염, 만성헬리코박터 필로리균 감염, 가족력 등으로 지목하는데요.

서구의 암 역학조사에는 산업의 발전, 핵가족화, 청결에 대한 인식의 향상, 냉장고 사용, 식품 보존 및 저장 기술의 발전, 헬리코박터 필로리균 감염 감소 등이 맞물려 1950년대 이후 암 환자 발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농림축산식품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사진출처=농림축산식품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그런데 특이한 점은 선진국 대열에 드는 한국과 일본은 앞서 언급한 특징이 모두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암 발생률이 높다는 겁니다. 왜 이러한 모순이 발생하는 걸까요?

암 발생을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콕 집어 설명할 수 없지만, 한국의 경우 가장 큰 원인으로 음식에 포함된 나트륨을 들 수 있습니다. 김치와 젓갈, 장류 등의 식문화를 오랫동안 이어온 만큼 한국인은 일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의 약 2.5배 가량 더 섭취하고 있습니다.

나트륨은 위의 내벽을 손상시켜 헬리코박터 필로리균 감염을 촉진시키는 원흉이고요. 결론적으로는 상당 수준 짜게 먹고 있는 우리의 식습관이 은연중에 위암에 걸릴 확률을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최근 코로나 시국을 식문화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에도 점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하더라도 가족 또는 동료들과 식사 자리에서 반찬과 찌개, 탕 등을 같이 먹다 서로의 침이 섞여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반찬은 개인용으로 준비하고 찌개나 탕 등은 침이 섞이지 않게 개인그릇을 준비해 각자 덜어먹으며 각자의 자리에 개인 식기류 외에도 별도의 덜어먹는 용도의 젓가락을 함께 준비해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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