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 경영방침 재부각되는 이유
코로나 시국에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 경영방침 재부각되는 이유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0.07.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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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부산 본사서 대규모 창립기념식 개최 및 음주가무 행사 추진
내부고발자 A씨 “노래 장기자랑 준비 지시…가족 모두 조심하는데 회사는 코로나 지침 어겨”
이두호 대표, 올 초 취임사에서 ‘도덕성·책임감·기본 충실…투명한 윤리경영“ 강조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 (사진출처=BNK캐피탈)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 (사진출처=BNK캐피탈)

BNK캐피탈(대표이사 이두호)이 창립기념일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내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직원들을 강제 동원했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돼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지난 15일 부산에 위치한 본사에서 서울 및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창립기념식 및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기획했다. 그런데 행사 준비 과정에서 사측이 현 코로나 19 사태의 심각성을 망각한 듯한 지시를 내렸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BNK캐피탈 직원 A씨는 행사 전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아버지가 폐질환을 앓고 계셔서 코로나 때문에 가족 모두 조심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회사에서는 ‘창립기념 행사에서 노래 장기자랑이 있으니 준비를 해야 하고, 어쩌면 직원들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연습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지시를 내렸다”라고 전했다.

A씨는 코로나 사태가 아직 현재진행 중인데 노래방에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상급자에게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강제라 어쩔 수 없다” 뿐이었다. A씨는 “만약 내가 감염돼 제 아버지도 코로나에 감염되면 누구에게 이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며 부당함을 토로했다.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쳐)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쳐)

A씨의 말마따나 국내 코로나19 현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16일 코로나 확진환자는 61명(국내발생 14명, 해외유입 47명)이 추가돼 총 누적 확진환자는 1만 3612명이다. 이틀 연속 신규확진자 수가 60명대를 기록하며 방심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 역시 코로나 재확산세를 우려해 국민들에게 “이럴 때일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모임을 자제하고 사람과 사람 간 거리를 최소한 1m 이상 유지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손을 자주 씻고 손잡이 등 접촉이 잦은 곳은 수시로 소독해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대다수의 기업들은 사내 관련 행사들을 최대한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BNK캐피탈은 이에 아랑곳 않고 대규모 인원의 장거리 이동 및 음주를 곁들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기획·추진하려 한 것이다.

A씨는 예정상 15일 오전 9시 창립기념행사가 시작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경양전략회의, 이후 식당으로 이동해 만찬과 레크리에이션, 노래 장기자랑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있었다고 설명했다. 장기자랑에는 상품권까지 부상으로 내걸어 직원들의 참여를 사실상 강제하기 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이런 사실을 외부에 제보하니 회사에서 제보자 색출에 나섰다”며 “어제(14일)까지는 내부 문건 사진을 누가 찍었는지, 오늘(15일)은 기사나 국민청원 등 관련 내용을 읽는 직원들을 감시하고 있다”라고 폭로했다.

BNK캐피탈의 몰염치한 행태에 분노한 시민들의 지탄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자 BNK캐피탈은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뒤늦게 해명에 급급해하고 있다.

(사진출처=BNK금융지주)
(사진출처=BNK금융지주)

BNK캐피탈 측은 제보자 색출은 사실무근이며 설령 제보자를 찾았더라도 그럴 경우 반발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문제 제기된 창립기념일 행사도 계획을 전면 수정, 창립기념행사와 경영전략회의만 진행키로 방침을 재설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BNK캐피탈의 해명은 오히려 더 큰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의 취임사를 재조명했는데 이 대표의 발언과 이번 사측의 행보가 정확히 대조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올 3월 연임을 확정지은 이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나가고, 도덕성·책임감·기본에 충실한 투명한 윤리경영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