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돗물 깔따구’ 정수장 발생 추정”…현장점검 나서

입상활성탄지와 인천서 발견된 유충이 동일한지 확인 위해 유전자 분석 중

  • 기사입력 2020.07.17 16:01
  • 최종수정 2020.09.14 10:5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지난 14일 인천광역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서구 유충 발견 관련 대책회의 중인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 (사진출처=인천광역시)
지난 14일 인천광역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서구 유충 발견 관련 대책회의 중인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 (사진출처=인천광역시)

최근 인천 서구 등에서 발생한 수돗물 유충 발견 사태와 이로 인한 주민 민원 증가와 관련해 정부가 전국 44개 정수장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선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정수장 입상활성탄지에서 번식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까지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5일~20일 인천에서 문제가 된 공촌정수장과 동일한 공정(입상활성탄지)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 44개 정수장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아울러 입상활성탄지를 운영하지 않는 일반 정수장 440곳에도 운영관리 실태와 깔따구 등 소형생물 서식 여부 등을 긴급점검하도록 관련 문서를 전달했다고 함께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인천시에서 발생한 유충은 공촌정수장 수돗물의 맛·냄새·미량유해물질 등을 제거하기 이해 설치한 입상활성탄지에서 번식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입성활성탄지와 민원제기 지역에서 발견된 유충이 동일한 개체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 중”이라고 첨언했다.

앞서 환경부는 이날 오전 홍정기 환경부 차관 주재로 시도 상수도사업본부장 및 환경국장, 유역(지방)환경청장, 한국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전국의 정수장 및 배수지 등의 위생상태를 긴급 점검하도록 요청했다.

점검에서 유충이 발생할 경우 즉시 관할 환경청으로 하여금 한국수자원공사 유역수도지원센터 등 전문기관의 협조를 받아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9일 인천 서구 일대 가정집의 수도꼭지 등에서 유충이 나온다는 주민 민원 및 지역 맘까페 등 커뮤니티에 관련 내용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불안에 떠는 시민들은 수돗물 사용을 최대한 삼가고 있으며 이 지역 학교들의 급식이 전면 중단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누적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시흥, 화성 등에서도 인천의 것과 유사한 사례가 하나둘씩 보고되고 있다.

환경부 신진수 물통합정책국장은 “수돗물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인천시와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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