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타 맞은 포스코…사상 첫 분기 적자 ‘쇼크’

탄소강 판매가격 하락으로 철강 부문 적자 ‘치명적’

  • 기사입력 2020.07.21 22:17
  • 최종수정 2020.09.14 10:48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포스코)
(사진출처=포스코)

포스코가 올 2분기 별도 기준 적자를 보고했다. 포스코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00년도 분기 실적 공시를 시작한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라 철강 업계를 넘어 산업계 전반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포스코는 21일 컨퍼런스콜 기업설명회를 통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 5조 8848억 원을 기록, 1085억 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줄어든 규모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8.8% 감소한 66억 원이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 7216억 원과 1677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049억 원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보면 매출이 15.9%, 영업이익이 84.3%, 당기순이익이 84.6% 줄어든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줄곧 6%대를 유지해왔으나 1%대로 급락했다.

포스코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광양3고로의 화입을 당초 예정됐던 6월에서 7월로 연기하고, 하공정의 유연 생산·판매 체제를 운영하는 등 코로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등 틈바구니에 끼인 국내 철강업계의 구조적 현실 속에서 맞닥뜨린 원재료가격 상승에 그 누구도 예상못한 코로나19 사태와 이로 인해 빚어진 극심한 수요 부진이 3중고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 측은 ”중국, 터키, 베트남, 태국 등은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나머지 지역은 4분기부터 나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포항 1고로는 내년 폐쇄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장기적 생산 축소 계획도 언급했다.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하반기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전체 판매량의 회복, 그 중에서도 자동차 냉연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 상승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 증가는 결국 판매가격의 상승과 동일한 의미라는 논지다.

한국투자증권 정하늘 연구원은 “지난해 포스코의 철강 부문 실적 비중은 전체 69%를 차지했다”며 “철강 부문 적자에도 불구하고 E&C와 무역의 무역 부문 실적은 안정적이었으니 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반기 판매량 회복세가 예상되는 하반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포스코 측도 “하반기 내수시장에서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겠다”라고 목표를 내세웠다. 조선사가 수입재를 포스코 제품을 전환할 경우 가격을 차별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등 수입재 대체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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