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사태'에 뿔난 노조, "정부가 책임져라"

직고용 전환 과정서 47명 해고
인천공항 노동자들 정부에 해결 요구하며 삭발식 진행

  • 기사입력 2020.08.13 17:40
  • 최종수정 2020.08.14 01:16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인천국제공항공사 홈페이지)
(사진출처=인천국제공항공사 홈페이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난데없는 삭발식이 진행됐다.

비장한 모습으로 머리를 깎이는 이들은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들로 구성된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 산하 노동단체다.

계약직인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형태로 직고용하기로 해 사회적 논란을 낳은 이른바 ‘인국공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 모인 것이다.

공사의 일방적인 정규직화 추진이 취업준비생의 기회를 박탈하고 노사갈등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인국공은 지난 11일 소방대원 211명과 야생동물통제요원 30명의 직고용 전환 과정에서 소방대원 45명, 야생동물통제요원 2명인 총 47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여객보안검색요원 1902명 역시 직고용 전환 절차를 앞두고 있어 실직자 수는 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3기 노사전 합의안에 따르면 노조 측은 보안검색요원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 측은 보안검색요원 직고용은 제1기 노사전 회의에서 이미 합의된 내용이며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고용하는 것 역시 법적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일방적인 직고용 전환 결정이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많은 노동자의 가슴을 후벼 파고 있어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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