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못 살겠다"...다세대·연립주택으로 몰리는 사람들

7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 12년만에 최대
부동산 규제 아파트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
수요 몰리며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상승

  • 기사입력 2020.08.18 16:31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국토교통부)
(사진출처=국토교통부)

최근 아파트 규제를 피해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이 계속되고 전셋값마저 크게 오르면서 아파트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7천5건을 기록했다. 2008년 4월의 7천686건 이후 최대치로, 12년 3개월만에 7천 건을 넘은 것이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5월까지는 3천840건, 4천800건, 3천609건, 4천61건, 4천665건으로 5천건을 밑돌았지만, 6월 6천328건으로 크게 늘어나더니 지난달 7천건까지 넘겼다.

7월 계약분은 신고기한(30일)이 아직 열흘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지난달 매매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 급증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옮겨갔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6·17대책에서 규제지역의 3억 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한 바 있다. 하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한 ‘갭투자’가 가능한 상황이다.

또, 7·10대책에서는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개편했지만, 아파트와 달리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리며 다세대·연립주택 가격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자금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없는 다세대·연립주택, 원룸, 오피스텔 등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간주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파트와 같이 주택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들 주택의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