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살균·소독제, “폐 질환 유발한다”

경희대 박은정 교수 연구팀 논문 발표
살균·소독제 사용시 뿌리지 말고 닦아내야

  • 기사입력 2020.08.25 19:25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국방부)
(사진출처=국방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용되는 살균·소독제가 인체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독제 성분이 공기 중 뿌려져 호흡기로 들어가면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경희대에 따르면 동서의학연구소 박은정 교수 연구팀은 논문 ‘라멜라 구조의 형성이 염화디데실디메틸암모늄(DDAC)으로 인한 독성 반응 개시 인자일 것이다’에 이 같은 사실을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DDAC는 인간 기관지 상피세포와 실험용 쥐를 상대로 한 연구에서 세포 생존율을 급격하게 감소시켰고, 세포 내 소기관 손상과 세포 자살, 세포막 손상을 유도했다.

DDAC 500㎍를 1회 투여한 쥐는 14일까지 살았지만, 2회 투여한 쥐에서는 만성 섬유성 폐 병변이 관찰됐고 이후 사망에 이르렀다. DDAC에 노출된 쥐에게는 라멜라 구조체가 형성됐다. 연구팀은 라멜라 구조체가 과도하게 생성될 경우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분무형 살균·소독제 사용할 때 공기 중에 뿌리지 말고 필요한 곳에만 뿌린 뒤 바로 닦아내 줄 것을 권고했다. 또, 반드시 환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러 살균 소독제를 혼합해서 사용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살균·소독제를 분무기로 뿌리는 경우 방역 효율도 낮고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되도록 뿌리기보다는 사물을 닦아내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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