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9년 전 우면산 산사태와 닮은 대림산업의 산지 도로건설 현장 피해

역대급 폭우에 산사태 예방을 위한 대비 필요성 대두
자연경관 훼손한 도로건설 작업이 불러온 재해 논란
산을 깎은 공사현장에서 5차례나 산사태 발생

  • 기사입력 2020.08.28 19:28
  • 최종수정 2020.08.29 18:57
  • 기자명 조희경 기자

대림산업이 시공 중인 산지 공사현장에서 일부 토사가 유실되고 흙더미가 마스크 공장을 뒤덮는 사건이 발생됐다. 9년 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발생된 우면산 산사태와 닮은 사건이어서 산사태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대두된다.

지난 8월 2일 오전 7시경,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원일인 어스 마스크 공장은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 여러 차례 발생됐다.

마스크 공장주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기록적인 폭우에 토사물까지 공장을 덮쳐 흙더미가 배수관까지 막은 상황이었다. 이 사고로 마스크 공장이 입은 재산적 손실 규모는 약 40억 원에 이른다. 영국에 수출할 마스크 100만 장을 흙탕물에 침수돼 모두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고 공장 가동이 어려워 임직원 10명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 또한 밀리게 됐다. 이는 한국도로공사의 안성-성남 구간 9 구공의 도로구간 공사 현장에서 시공을 한 대림산업이 산을 깎아 발생된 피해였다.

대림산업은 산사태 피해를 입은 마스크 공장 복구 작업을 위해 지원에 나섰지만, 17톤의 준설차량과 20톤의 살수차량만 보낸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 기간 전국에 역대급 호우까지 내리며 대림산업이 깎아놓은 산지 공사현장에서는 빗물에 씻겨 내려나간 토사와 흙더미가 산아래 인근 마스크 공장을 다섯 차례나 덮쳤다.

이에 관할 구청 주무관은 "마스크 공장을 덮친 흙은 대부분 산에서 흘러내린 흙이었고 일부는 공사장에서 유실된 토사"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 주무관은 "현재 대림산업과 피해를 입은 마스크 공장 주간의 원만한 협의가 이뤄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산지 공사구간 산사태 발생은 그 이전부터 예고돼왔다.

지난 4월 한국 도로공사는 이번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마스크 공장주에게 일찍이 공문을 보내서 "인근 도로구간 공사현장에서 토사 유실 시에는 관리 부실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래 놓고 이제와 발뺌하는 중이다.

마스크 공장 내부까지 들어온 토사.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마스크 공장 내부까지 들어온 토사.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대림산업에서 마스크 공장 청소를 위해 동원한 중장비.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대림산업에서 마스크 공장 청소를 위해 동원한 중장비.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이에 마스크 공장주는 "이 사건이 단순 자연재해가 아닌 인근 도로구간 공사로 인해 발생된 인재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관할 시청 관계자는 "산에서 흘러내린 흙더미 유실 방지를 위해 침사지 등 걸러내는 장치가 필요한데, 해당 현장 방문 후 침사지가 설치돼 있지 않다면 필요한 조처를 내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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