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들 파업 철회... ‘추석 연휴 배송 안심’

택배업계, 인력 충원 및 근무 시간 조정 약속
대책위 “정부 의지와 노력, 긍적적으로 평가해”

  • 기사입력 2020.09.18 19:04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업무의 과중함을 호소하며 ‘택배 분류작업 파업’을 선언했던 노동자들이 이를 하루 만에 돌려놨다. 택배업계가 이들의 고충을 들어준 것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쏟아지는 물량을 우려했던 택배 노동자들과 국민들은 한시름 놨다.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노력과 분류작업 전면 거부로 인한 국민의 불편함 등을 고려해 예정돼 있던 계획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각 택배사와 대리점에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따른 업무 협조 요청을 발송하고 23일부터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따른 출근 시간을 오전 9시로 조정될 예정이다. 추가 인력 지원이 되면서 출근이 2시간 정도 늦춰지는 것이다.

대책위는 “택배 업계가 분류작업 인력을 택배 노동자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방향에서 투입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일일 점검과 현장 지도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으로는 정부와 택배 업계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또 파업에 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정부와 택배 업계가 약속한 분류작업 인력 투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다시 한번 특단의 조치를 할 수 있음을 밝혀 둔다”라고 경고했다.

전날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택배 기사들이 과중한 택배 분류작업을 하면서도 보상을 못 받는 상황을 언급하며 21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전국 택배기사 4천여 명이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정부 대책에 대해 대책위는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다소 미흡하긴 하지만,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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