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가 만들어 낸 쓰레기 ‘10만 5천 톤’ 수거 완료

전국 댐, 하구 등 부유쓰레기 수거...작년보다 두 배 이상 많아
지류지천 차단망 확대·민간수거 시범사업 등 수거체계 개선방안 마련

  • 기사입력 2020.09.28 10:2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긴 장마와 연속된 태풍이 한반도를 휩쓸면서 하천과 하구 등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왔다. 정부는 최근 이곳에 유입된 부유쓰레기 10만 5천 톤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28일 환경부(장관 조명래)와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는 올해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전국 하천‧하구와 댐에 유입된 부유쓰레기 10만 5천 톤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현재 마무리 처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내린 비는 전국 면적 강수량이 840mm로, 작년보다 1.7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부유쓰레기 역시 유입량이 대폭 늘어났다.

수거된 부유쓰레기의 80% 이상은 나무와 풀 등 초목류로 구성됐다. 나머지는 생활쓰레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분류 작업을 통해 재활용 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소각 또는 매립할 예정이다.

먼저 댐에 유입된 부유쓰레기 중 유역별 주요 식수원의 부유쓰레기는 모두 수거됐다. 소양강댐(1만 1천 톤), 충주댐(1만 3천 톤), 대청댐(1만 1천 톤), 용담댐(3천 톤), 주암댐(2천 톤) 및 팔당댐(1천 톤)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34개 용수댐·다목적댐 및 16개 보 구간에 유입된 약 7만 톤 중 현재까지 6만 2천톤(90%) 가량을 수거했다. 추석 전까지 모두 수거할 계획이다.

하천의 경우 전국 주요 하천과 하구에 유입된 약 4만 5천톤의 부유쓰레기 중 현재 약 4만 2천톤(94%)의 부유쓰레기가 수거됐다. 특히 1만 톤 가량의 부유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떠밀려 왔던 영산강 하류는 지자체에서 굴삭기 등 중장비를 집중 투입해 모두 치웠다.

올해 전국에서 수거한 부유쓰레기 10만 5천 톤은 작년 대비(4만 8천 톤) 두 배 이상이다. 수거 예정인 쓰레기(1만 톤)를 모두 포함 시키면 11만 4천 톤에 이른다. 이는 최근 10년내 가장 많은 수거량이다.

지자체는 이번에 발생한 부유쓰레기를 수거·처리하는 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기존 지원금액 외에 약 77억 원의 국고보조 및 40억 원의 수계기금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별재난 선포지역(충남 예산 등 7개 지자체)과 이에 준하는 영산강 하류 지자체(목포, 무안, 영암)에 대해서는 각각 50억 원 및 20억 원 가량의 수거·처리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추가소요를 신청한 지자체에도 국비 70%(7억 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부는 집중호우 등의 기후변화로 쓰레기 대량 발생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속한 수거를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수거체계의 사각지대를 점검하고 개선할 방침이다.

하류·해안 지자체의 수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류 지류지천에 차단수거망의 설치를 확대헌더, 집중호우기간 대비 사전·사후 집중 수거기간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내년부터는 지자체 보조(국비 40%~70%지원) 외에도 민간대행예산을 신규 편성한다. 한국수자원공사 및 지역기반 사회적기업과 함께 수거방식을 다양화하고 전문성을 갖출 계획이다.

또 ‘제3차 하천·하구 쓰레기 종합대책(2021~2025)’를 올해 말까지 수립할 예정이다. 이는 유관기관 협력 체계 강화, 부유쓰레기 저감 방안, 수거경로 다양화 등의 개선방안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대책이다.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올해 여러차례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하류 지역의 지자체가 감당하기 힘든 부유쓰레기가 한꺼번에 떠밀려와 수거에 일정 시간이 소요됐다”라며, “앞으로 추가로 유입되는 부유쓰레기도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신속하게 수거하고, 부유쓰레기 저감을 위한 다양한 개선방안을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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