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경찰청, 한글날 집회에 강경 대응 예고...“코로나 아직 위험해”

차벽 다시 등장 예정·현장 불법주정차 단속 실시
광화문 인근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도 검토

  • 기사입력 2020.10.08 18:37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서울특별시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서울특별시 홈페이지 갈무리)

한글날을 하루 앞두고 일부 보수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서울시와 경찰이 이에 강경 입장을 밝혔다. 개천절 집회 당시 논란을 빚었던 차벽도 다시 등장한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저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 국정감사에서 김창룡 경찰청장은 “감염병 위험 확산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시위대와 경찰 및 시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벽과 폴리스라인 등을 조치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이번에 예고된 집회 규모에 따라 차벽 운용 수위를 완화하는 방안이 경찰 내부에서 검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예상보다 집회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 강경 대응을 결정한 경찰이다.

김 청장은 “신고나 SNS에서 (집회를) 참여하겠다고 공개된 사항만 봐도 개천절보다 (인원이) 늘어나는 상황으로 판단한다”라며, “불법집회 제지 방안은 개천절과 유사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시 역시 한글날 도심 지역에 집회를 신고한 단체에게 집회 금지 조치를 내렸다. 개천절 등장했던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대비해 집회 현장에서의 불법주정차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하철 시청역(1·2호선), 경복궁역(3호선), 광화문역(5호선) 등 지하철역 4곳에는 열차 무정차 통과와 출입구 폐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대면 정례 브리핑에서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한글날 집회 신고를 한 단체에 대해 금지 조치를 완료했다”라며, “경찰과 현재 한글날 집회의 원천 차단을 위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시는 집회 관련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불법집회 주최자와 참여자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도 병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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