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 “밤에는 셀프 계산하세요”

비대면 유통환경 반영해 스마트 서비스 제공
2021년 최대 800개 지능형슈퍼 도입 계획

  • 기사입력 2020.10.16 12:13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스마트슈퍼 1호점이 탄생했다. 코로나19 시국에 발맞춰 비대면 소비 확대 등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나타난 첫 모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 이하 중기부)는 15일 동작구 소재의 형제슈퍼에서 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영선 장관이 참석해 스마트슈퍼 1호점 현판식을 치뤘다. 무인 출입과 셀프계산 등 스마트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번에 개점한 스마트슈퍼는 나들가게 육성 정책 이후 10여 년 만에 도입된 모델이다. 낮에는 유인으로 심야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혼합형 무인점포다. 무인 출입장비, 무인 계산대, 보안시스템 등 스마트기술‧장비와 디지털 경영 방식이 도입됐다.

그동안 대표적 서민 업종 ‘동네슈퍼’ 하루 16시간 이상 운영 등 경영 여건과 삶의 질이 매우 취약한 상태다. 자본력과 정보 부족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진행 중인 비대면‧디지털화 등 유통환경 변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기부는 이같은 문제에 대응해 지난 9월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지난 11일 국무총리 주재의 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 그 구체적 내용인 ‘스마트슈퍼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개점식에서는 관련 업계와 스마트슈퍼 육성 정책의 자세한 내용을 공유했다.

먼저 2025년까지 스마트슈퍼 4,000개를 육성할 방침이다. 내년까지는 최대 80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상권 특성과 매장 규모 등에 맞춰 최소 3가지 점포 모델을 마련한다. 디지털 기술과 디지털 코디의 컨설팅 패키지 지원과 함께 시설 개선을 위한 저금리 융자도 점포당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동네슈퍼의 경우 점주 연령대가 높은 것을 감안했다. 올해 말까지 구축되는 5개 시범점포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계 중심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또 물류 및 마케팅 스마트화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로컬푸드 등 신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양한 경로로 상품을 검색·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와의 온라인 소통을 활성화히고 마케팅 강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모바일 배송서비스도 신규 도입한다. 올해 하반기 중 민간 배달앱을 통해 시범 실시한다. 내년부터 민간·공공배달앱에 개별 스마트 슈퍼를 입점시켜 소비자가 구매하면 단시간 내 배송 서비스가 제공된다. 최근 노인·주부들을 중심으로 확대 중인 근거리 도보 배달과 연계도 추진한다.

지속가능한 디지털 경영 인프라도 강화한다. 동네슈퍼 점주가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정기적인 온라인 교육을 제공한다. 또 스마트슈퍼 모델 점포와 편의점 무인점포 현장 방문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무인 점포에서는 구매자 확인이 어려워 판매가 안 되는 제품(담배, 주류)군이 발생하기 때문에 구매자 신분 확인을 위한 대체 기술 개발도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스마트슈퍼 1호점인 형제슈퍼 최제형 대표는 “전국 동네슈퍼를 대표해 스마트슈퍼 1호점을 개점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동네슈퍼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신 정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아내와 함께 열심히 노력해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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