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렘데시비르 정식 사용 승인...‘첫 코로나19 치료제 탄생’

“효과 없다”는 WHO 연구 결과 논란 일축
식약처·질병관리청 “렘데시비르 지속 사용 권고”

  • 기사입력 2020.10.23 19:04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미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 드디어 미국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는 치료제 1호가 탄생했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5월 FDA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그로부터 5개월 만에 정식 사용 승인을 받았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2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 FDA가 항바이러스 약물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입원 환자에게 쓰일 치료제로 승인했다”라고 밝혔다.

당초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정맥주사 형태의 약이다. 이후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치료 효과가 나타나 코로나19 치료제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달 초에는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의 회복 기간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5일 더 단축됐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뒤 우리는 글로벌 보건 위기의 해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라며, “1년도 안 돼서 이 약을 필요로 하는 미국의 모든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FDA 승인을 얻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렘데시비르가 치료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WHO는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FDA 발표 이후부터는 렘데시비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의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달 말까지 렘데시비르 생산량이 글로벌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방역당국의 움직임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렘데시비르를 지속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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