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년 8개월만’ 조류독감 검출...방역당국 비상

천안시 봉강천 철새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독감 검출
방역당국, 철새도래지·가금농장 연결 고리 차단에 주력

  • 기사입력 2020.10.26 19:11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이고 국내 곳곳 농장서 아프리카 돼지열병까지 발견된 가운데 2년 8개월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마저 들이닥쳤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25일 충남 천안시 봉강천 철새 분변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 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2018년 2월 충남 아산 곡교천에서 발견된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조류독감은 닭·칠면조 등 조류에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 전염병이다. 이번 바이러스는 야생 조류에서 나왔지만 일반 농장으로 전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비상이 걸린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조류독감 방역을 강화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AI 전염 창구인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 연결 고리를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9월부터 정부는 철새도래지 주변 축산차량 출입통제 구간을 늘린 바 있다. 지난해 84곳(193km)에서 올해 234곳(352km)으로 약 82% 확대했다. 또 축산차량에는 GPS 추적기를 설치해 실제 통제 지역에 들어갔는지 단속했다.

앞으로 철새도래지에는 통제초소를 설치해 차량과 사람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다. 이번에 AI 항원이 나온 천안 봉강천을 비롯해 주변 철새 이동 경로에 있는 산책로도 폐쇄한다. 철새도래지 인근 도로는 광역방제기 및 지자체· 군 소독설비를 총동원해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농식품부는 AI 전염 가능성이 큰 주요지역의 가금류 구매와 판매를 금지했다. 3년 이내 AI가 검출된 620개 지역 소규모 농장에게는 다른 농장에 가금을 매매하는 것도 일제히 막았다. 천안시의 전통시장 가금판매소는 AI 시료를 채취한 날로부터 21일까지 운영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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