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독감 백신서 나온 ‘백색 입자’ 문제 없어”...그래도 전량 폐기

백색입자, 백신 성분에서 나온 단순 단백질로 확인
식약처 “국민적 불안 해소 위해 모두 폐기”

  • 기사입력 2020.10.27 18:36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백색입자가 발견되면서 논란을 빚었던 독감백신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문제 없다”라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문제는 없더라도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해당 백신 물량들은 절차에 따라 모두 폐기될 방침이다.

식약처는 27일 브리핑을 열고 “백색입자는 백신의 원래 성분으로부터 나온 단백질이며, 효과와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회수 조치된 ‘코박스플루4가PF주’의 안정성 동물 실험 결과가 그 근거였다. 식약처는 백색 입자가 발견된 독감 백신을 토끼에 주사한 뒤 사흘간 부검과 조직병리검사를 하며 관찰했다. 그 결과 주사 부위 피부가 붉어지는 등 백신 투여에 의한 일반적인 반응 이외 특이 소견은 없었다.

앞서 코박스플루4가PF주의 특성분석과 항원함량시험도 진행됐다. 식약처는 “백색입자에 대한 특성 분석을 위해 백색입자가 생성된 제품을 대조군(WHO 표준품 및 타사의 정상제품)과 비교 분석했다”라며, “단백질의 크기와 분포 양상을 비교 분석한 결과, 백색입자 생성 제품이 대조군과 차이가 없었고 백색입자는 백신을 구성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단백질임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추정됐던 바와 같은 결론이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9일 일부 독감 백신에서 백색 입자가 발견돼 61만 5천 개의 물량을 회수하기로 하자, 이 입자가 백신 내에서 기인한 단백질 덩어리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험 결과와는 별개로 해당 백신 물량은 전량 폐기된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은 “실제로 안전성과 효과에는 문제가 없지만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 업체가 자진 회수토록 했다”라고 전했다.

독감 백신에서 백색 입자가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특정 주사기에 들어있던 백신에서만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점을 감안해 식약처는 전문가들과 함께 추적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