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SKY캐슬’ 등장...대입 스펙용 논문 대필 학원·학생 78명 적발

학원 관계자 18명·학생 60명 입건...학생 대부분 재력가 자제
학원, 대리 작성 대가로 작품당 100~560만 원 받아

  • 기사입력 2020.10.29 19:17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JTBC 드라마 'SKY캐슬')
(사진=JTBC 드라마 'SKY캐슬')

드라마에나 존재하는 줄 알았던 ‘SKY캐슬’은 현실에도 있었다. 고교생들이 참가하는 대회에 논문을 대신 작성해 준 입시학원과 학생들이 대거 적발됐다. 이 학생들은 대부분 재력 있는 집안의 자제들이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서울 강남의 한 입시컨설팅 학원 관계자 18명과 학생 60명 등 78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업무방해·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가 적용됐다. 이 중에서도 범죄 혐의가 무거운 학원장 A씨는 지난 16일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2015년 말쯤 입시컨설팅 전문학원을 차린 A씨는 입시 설명회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학생들을 모집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A씨가 운영하는 학원의 주 대상이었다.

이후 학원 측은 학생별로 배정한 강사들에게 각종 대회에 낼 독후감이나 소논문·발명보고서 등을 대리 작성하게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대리 작성해서 학원이 학생들에게 받은 대가는 건당 100~560만 원이다.

이들은 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고, 그 결과는 학교생활기록부에까지 버젓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대회 주최단체와 교육부에 통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학생이 정범으로 입건된 상태라 학부모까지 수사할지는 다시 검토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각종 입시·취업 등에 있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단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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