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7년 확정’ 이명박 전 대통령, “나는 가둬도 진실은 가둘 수 없어”

보석 이후 251일만에 재수감
서울동부구치소 독거실 수감 예정

  • 기사입력 2020.11.02 18:56
  • 최종수정 2020.11.03 08:47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SBS뉴스 갈무리)
(사진=SBS뉴스 갈무리)

징역 17년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2일)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교도소에 들어갔다. 구속 집행이 정지돼 잠시나마 세상의 빛을 본지 꼬박 251일만의 재수감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자택을 나서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정상적인 입감 절차를 밟은 뒤 수감됐다.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22일 구속돼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약 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곳이다.

이곳에서 이 전 대통령은 12층에 있는 독거실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약 4평 남짓되는 독거실은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TV와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된다. 교정 당국은 다른 수용자가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 시설을 마련할 방침이다.

강훈 변호사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재수감을 앞두고 “나는 구속할 수 있겠지만 진실을 가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인들에게는 “너무 걱정 마라. 수형생활 잘하고 오겠다”라며, “믿음으로 이겨내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병원 진료를 위해 잠시 외출했던 것 말고는 주말 동안 자택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이 이송될 때 그의 자택에 국민의힘 권성동·장제원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은재 전 의원,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방문했다. 친이계 현역 의원과 함께 이명박 정권 시절 참모진 등이다. 더불어 그를 지지하는 보수 성향 유튜버들도 자택 앞에 모였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 회삿돈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를 받아 대법원에서 징역 17년 형을 확정받았습니다. 그는 대법원 판결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진실을 밝히겠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날 구치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선 또 다른 입장 표명은 없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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