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국발 감염병 ‘브루셀라병’, 확진자 6000명 넘어

9월 집단감염 이후 확진자 2배 이상 늘어

  • 기사입력 2020.11.06 19:29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 등장한 또 다른 전염병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지난 9월 중국의 백신 생산공장에서 시작된 브루셀라병 감염자가 6000명을 뛰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 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간쑤성 란저우시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5만5000여명을 검사해 662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발표했다.

9월 당시 주민 2만1000여명을 검사해 3245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한 이후 한 달여 만에 감염자가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번 감염은 중무(中牧) 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지난해 7~8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과정에서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쓰면서 발생했다. 당국은 당시 소독약 문제로 생산·발효시설에서 나온 폐기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았고,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폐기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로 퍼졌다고 설명했다.

브루셀라병은 브루셀라속 균에 의해 감염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공기로 전파될 수 있으며 흡입이나 점막 접촉 등의 방식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 사이의 전파는 드물지만 만약 사람이 감염됐을 경우 발열·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생식계통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브루셀라균은 세포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세포 내 침투가 우수한 항균제가 필요하다. 두 가지 이상의 항균제를 6주 이상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상태가 심하다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지난 1월 이 공장의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허가 등은 취소됐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동물용 백신 7종의 생산허가도 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아울러 관련 책임자 8명이 처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측은 지난해 12월7일 작업장 가동을 중단하고 보상 작업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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