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드디어 보이나...화이자 백신 3상서 ‘효과 90%’

임상 3상 최종단계 중간결과 발표서 예방효력 입증
정부 “시험 결과 계속 지켜보고 도입 논의할 것”

  • 기사입력 2020.11.10 19:11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한국화이자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한국화이자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 종식의 신호탄에 불이 붙었다. 전세계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많은 백신 임상 시험 가운데 드디어 높은 가능성을 보인 제품이 등장했다. 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 제품이다.

9일(현지 시간)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 최종 단계에서 90%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임상 3상 시험에서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환자 94명을 분석한 결과다.

백신 개발 경쟁에 뛰어든 글로벌 제약사 중 가장 성공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 감염률이 가장 최악인 상황 속에서 백신 개발의 중대한 성과를 기록했다”라며, “몇 주 안에 추가적인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자료도 공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화이자는 2개월간의 안전성 데이터 확보를 준비하고 있으며 결과는 이번달 안에 나올 전망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하는 2개월 안전성 데이터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이달 중 백신 긴급 승인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화이자는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시 올해 말까지 5000만 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외신들은 일제히 이번 연구 결과만 보고 백신의 안전성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따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우리 정부 역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서경원 식약처 의약품심사부장은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화이자의 백신 임상 3상)중간 결과는 긍정적이나 현재 미국, 브라질 등 6개 국가가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화이자 시험 결과를 면밀하게 보고 정부 차원에서도 도입을 위해 논의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화이자의 임상 3상 중간 결과 발표 후 세계 증시는 반등했다. 발표가 나오자마자 유럽 증시는 전 거래일 대비 5~10% 상승했고 다우지수도 5% 급등했다. 국제 유가도 장중 10% 가까이 올랐다. 화이자 주가는 장중 최대 15%까지 뛰었다.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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