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공식 발표했다. 인수가 확정되면 국내 1, 2위 항공사의 통합으로 ‘글로벌 톱10’ 항공사가 탄생하는 한편, 독과점 논란도 함께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아시아나항공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총 8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일부 투자금을 넣고 대한항공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자금을 조달한 뒤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2조 5천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한진칼에 배정된 몫은 7천 317억 원이다. 주식을 취득하고 나면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29.2%가 된다.
대한항공은 1조 8천억 원을 투입해 아시아나 신주와 영구채를 인수하고 한진칼은 이 가운데 7300억 원을 투입해 대한항공 지분을 사 들인다. 이렇게 되면 주식을 취득하고 난 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3.9%가 돼 최대주주가 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20년간 항공사 통폐합이 활발히 진행돼 미국, 중국, 일본 등 인구 1억명 이상 국가와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은 ‘1국가 1국적항공사 체제’로 재편됐다”라며, “통합을 신속히 추진하되 통합과정에서 고용안정 등 현안들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항공사의 통합 이후 노선 운영이 합리화되고 인천공항 항공기 이착륙 허용 능력이 확대되며 신규노선을 개발 할 수 있는 등 이점이 있다고 산업은행은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생길 통합 국적항공사는 글로벌 항공산산업 내 톱 10 수준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과 코로나 종식 이후 세계 일류 항공사로 도약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두 항공사의 통합이 항공업계의 독과점을 낳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합 시 이 거대 항공사는 미주 여객노선과 주요 화물 노선의 경우 점유율이 75%를 넘기게 될 전망이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