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울증 겪고 있다면 숲으로 오세요”

산림청 “숲치유 프로그램, 코로나 우울증 개선 효과 확인”
반려식물 보급과 산림치유 참여 등 11월 말까지 약 4천여 명 혜택

  • 기사입력 2020.11.19 15:51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산림청)
(사진=산림청)

숲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이 코로나 우울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산림청(청장 박종호)이 5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숲치유 프로그램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정서안정 검사를 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서안정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청은 숲이 개방된 야외 자연 공간으로서 감염병 상황에서 안전한 쉼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5월부터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기 위한 숲치유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다부처 협력사업하에 추진된 자가격리자 반려식물 보급과 공공의료기관 스마트 가든을 설치해 숲의 치유효과를 코로나19 현장에 전파했다.

코로나19 숲치유 지원 추진의 주요 성과는 산림을 활용한 재난심리회복지원의 가능성 발견과 코로나 우울의 개선이다. 먼저 취약계층 및 대응 인력의 코로나 우울을 개선했다.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정서안정 검사를 한 결과 참여자의 정서안정 전체 점수가 참여 전 66.97점에서 참여 후 71.27점으로 올랐다.

아울러, 재난 발생 시 체계적인 대국민 산림치유 지원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였다. 재해구호법에 따른 중앙재난심리회복지원단에 산림청이 포함되면서 향후에는 재난발생시 지속관리군 피해자와 국가재난 대응 인력 대상으로 산림치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 코로나19 확진자가 올해 1월 발생한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민정서가 침체되고 사회적 활력이 저하됐다. ‘코로나 우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사회 전반에 우울감이 팽배해졌고 코로나19 대응 인력의 소진위기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산림청은 숲을 활용한 코로나 우울 극복을 위해 코로나19 취약계층 및 대응 인력에게 산림공간을 개방하고 숲의 치유혜택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5월부터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했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와 대응 인력에게 숲의 치유효과를 비대면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반려식물 보급과 스마트 가든 설치가 다부처 협력을 통해 추진됐다. 먼저 5월 말에 산림청이 나서 자가격리자를 위한 반려식물 꾸러미 2천 개를 제작하고 6월 초에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자가격리자 2천 명에게 전달했다.

또 6월부터는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코로나19 대응 공공의료기관 10개소를 대상으로 산림청이 스마트 가든 설치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 가든은 실내에 설치하는 소형 정원이다. 코로나 대응 의료진 등이 실내에서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함으로써 소진을 예방할 수 있다.

7월부터는 취약계층 및 코로나19 대응 인력을 대상으로 숲에서 휴식하며 치유의 시간을 가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국립산림교육·치유시설 13개소에서 당일 또는 숙박형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가족단위로 피톤치드 등 숲속 치유 인자를 활용한 복식호흡이나 해먹 명상과 같이 심신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숲속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7월에 보건복지부와 협업으로 감염병 전담병원 소속 의료진을 대상으로 숲치유 지원을 시작했고 이어서 8월에는 선별진료소 대응 인력, 10월에는 취약계층으로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8월 23일부터 10월 11일까지는 안전을 고려하여 운영을 중단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숲치유 운영을 재개했다. 10월 말 기준으로 총 27회 운영하여 1045명이 숲치유에 참여했고 11월 말 기준으로는 누적 실적이 약 2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은 코로나 우울의 고착화를 방지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숲치유 지원을 지속해 나간다. 현재 시행 중인 숲치유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올해 말 성과평가를 통해 개선점을 발굴하여 보완하고 내년에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프로그램 운영 기준을 세분화하고 관련 지침을 보완했다.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제외하고 단계별로 참여 인원의 차등을 두어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

온라인 숲치유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도 비대면으로 산림치유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임신부를 위한 온라인 숲태교 콘텐츠 개발을 이미 착수했으며 비대면 산림치유 프로그램 경진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하여 산림공간의 개방을 통해 교육·문화·보건 분야 등과의 협업이 활성화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감염병 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를 대상으로 소속 대응 인력이 숲 치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코로나 우울 극복을 위해 기존의 산림치유 정책을 근본적 차원에서 개선하고 다양한 협업을 추진했다”라며, “보다 많은 국민이 숲을 통해 코로나 우울을 극복할 수 있도록 숲치유 활성화에 사회 각 분야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