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식품 겉에 묻어 있는 하얀 가루, 먹어도 괜찮까요?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268
식품별 표면에 묻어 있는 하얀 가루의 정체

  • 기사입력 2020.11.27 13:39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갈무리)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갈무리)

포도나 오징어같은 식품 겉에 하얀 가루가 묻어있는 경우 본 적 있으신가요? 괜히 곰팡이같기도 하고 왠지 먹으면 문제가 생길 듯 해 다른 제품을 고르게 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이 하얀 가루의 정체가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먼저 마른 오징어입니다. 오징어에 묻어있는 하얀 가루의 정체는 타우린입니다.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자양강장제나 피로회복제 등 드링크 제품의 주성분이기도 하죠.

원래 타우린은 물에 녹은 상태로 오징어에 들어있는데요. 오징어를 말리면 흰색 결정상태로 오징어 몸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타우린은 간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타우린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1000mg입니다. 보통 오징어 100g당 약 328mg의 타우린이 함유돼 있습니다. 이 이상 섭취할 시 복통, 설사, 두통, 현기증 등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다음은 곶감인데요. 곶감에서 보이는 하얀 가루는 단맛의 결정체 과당이 농축된 것입니다. 감에는 떫은 맛을 내는 탄닌세포가 있어요. 그런데 감을 말리게 되면 이 탄닌세포가 죽어 떫은 맛은 사라지고 과당이 나와 단맛만 남게 되죠.

당분의 결정이기 때문에 섭취해도 좋지만, 곶감은 단감 등에 비해 열량이 높다는 점 인지하셔야 합니다. 또 보관을 잘못했거나 솜털이 보인다면 곰팡이를 의심할 수 있으니 이 점 유념해야 합니다.

건조다시마에서도 하얀 가루를 볼 수 있죠. 이 정체는 당알코올의 일종인 만니톨입니다. 미역이나 다시마 등 갈조류 해초는 당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성분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죠.

당연히 섭취해도 됩니다. 오히려 만니톨을 모두 닦아내면 특유의 단맛이 줄어들 수 있어요. 마른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준 뒤 요리에 활용하면 됩니다.

포도에 묻어 있는 하얀 가루는 과분입니다. 과분은 포도껍질 구조의 일부입니다. 당분이 아니라 지방족화합물이죠. 잘 익은 포도알 표면에는 하얀 과분이 붙어있습니다.

친환경적 재배기술로 생산되는 포도에 과분이 잘 생성돼 있습니다. 따라서 과분이 묻은 포도가 더 깨끗하다고 할 수 있죠. 다만 하얀 가루가 고르게 덮여있지 않고 얼룩진 무늬가 있는 것은 농약성분이니 잘 구분해야 합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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