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농장서 첫 고병원성 AI 발생...중수본, 방역강화 대책 추진

농장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2년 8개월만 처음
중수본, 위기 경보 단계 ‘심각’ 격상, 최고 수준 방역조치

  • 기사입력 2020.11.30 09:49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전북 정읍시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형)가 발생했다. 농장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올해 처음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11월 27일 오리를 출하하기 전 실시한 검사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됐고, 다음날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최종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철새도래지 천안 봉강천의 야생조류에서 처음 고병원성 항원이 검출된 이후 36일만이며 국내 가금농장 발생은 2018년 3월 마지막 발생 이후 2년 8개월만이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확진 즉시 조류인플루엔자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먼저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체계로 전환하고, 전국 지자체에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중수본부장 주재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지자체, 농장주·종사자, 축산 관계자 및 가금 생산자단체에 강화된 방역조치 사항을 지시했다.

지자체는 가용한 자원을 총 동원하여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 인근 작은 하천·저수지, 농장 주변·진입로를 일제히 소독했다. 농장주·종사자는 오염원 유입방지를 위해 농장 4단계 소독을 엄수하고 농장 주변의 작은 하천·저수지, 농경지 출입 삼가도록 했다.

축산 관계자는 축산시설·차량 소독 등 방역조치를 이행하고 가금 생산자단체는 비상상황 체계를 구축해 회원농가를 대상으로 방역조치 지도·점검을 강화한다.

방역당국은 발생농장 인근 3km 내 가금농장의 닭·오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중이며, 발생농장 반경 10km를 방역대로 설정하여 방역대 내 가금농장에 대해 이동제한 및 예찰·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발생지역인 전북 정읍시의 모든 가금류 사육농장과 종사자에 대해서는 11월 28일부터 7일간 이동과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특단의 조치 차원에서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만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농가·관계기관 등이 함께 총력을 다해야 한다”라며, “가금농장 관계자는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이 있는 철새도래지·저수지·농경지 출입을 삼가고, 농장 주변 생석회 도포, 축사 출입시 장화 갈아신기·손소독, 축사 내·외부 매일 소독 등 차단방역을 실천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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