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우리가 경험한 역대급 감염증들...백신 개발 어떻게?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279
메르스·사스·신종플루 등 백신 개발 현황

  • 기사입력 2020.12.14 14:02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갈무리)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갈무리)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세계 곳곳에서 전해지면서 이제 이 지긋지긋한 바이러스 사태도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4개사의 글로벌 제약사와 선구매를 합의하고 최대 44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역사 속 다양한 감염증이 나올 때마다 그에 맞는 백신이 개발돼 왔는데요. 이번 코로나19는 그간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율이 굉장히 높은 반면 마땅한 백신 개발 시간은 오래 걸려 그만큼 괴로웠던 시간도 길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바이러스 사태가 종식했다고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말이죠.

그동안 바이러스가 발병했을 때 백신은 어떻게 개발됐을까요? 주요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백신을 정의부터 해본다면 인간을 비롯한 동물에게 특정 질병 또는 병원체에 대한 후천성 면역을 부여하는 의약품입니다.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의 항원인식부위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지만 병원성은 없습니다.

백신을 접종하면 질병에 대한 큰 증상이 없어도 병원체에 대한 기억 림프구가 생성됩니다. 이 면역 기억 작용을 이용해 같은 병원체에 대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원리죠.

그간 지구를 괴롭혀 왔던 역대급 감염증 중 백신이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사례에는 먼저 신종인플루엔자A을 꼽을 수 있습니다. 2009년 발병돼 약 1년 동안 번성한 신종인플루엔자는 전세계 약 163만 2천여 명을 감염시키고 1만 9천여 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고열, 두통, 인후통 및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2009년 9월 4개 기업이 백신을 개발해 최초로 미 FDA의 승인을 받았고, 백신과 별도로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보급되면서 잠식시켰죠.

2014년 나타난 에볼라는 전세계 약 2만 8천여 명을 감염시키고 1만 1천여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약 5년 후 미국 제약사의 백신이 FDA 승인을 받으며 종식시켰습니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감염증들도 있습니다. 2002년 발병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입니다. 이른바 사스(SARS)라고 불리죠. 사스도 코로나19와 비슷하게 박쥐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면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세계 8천 여명을 감염시키고 7백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발열과 근육통,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사스는 2003년 종식됐기 때문에 백신 개발이 중지됐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도 아직 백신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돼 중동지역 및 국내로 확산된 감염증입니다. 발열, 기침, 호흡곤란의 증상이 나타나고 전세계 2천 4백여 명을 감염, 8백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백신 상용화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려 개발을 멈췄다고 합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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